열린우리당은 `수도권 웰빙론’으로 반대여론이 우세한 수도권 민심 돌리기에 주력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을 주도하는 야당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였고, 한나라당은 정부가 진행 중인 전국 순회 국민공청회를 `관제데모’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여권의 대응을 “정치적 저의를 지닌 편가르기”라고 성토했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국가 백년대계인 신행정수도 건설이 흔들려선 안되며,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신기남 의장은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갑자기 들고 일어나서 행정수도 이전을 문제삼는 마음 속에는 대권에 대한 욕심이 들어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행정수도 반대론의 선봉에 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 야권의 잠룡(潛龍)들을 겨냥했다.
신 의장은 또 “장기적인 국토개발 관점에서 볼 때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웰빙이고 수도권과 지방의 윈윈이며, 아파트 값 떨어진다는 선동구호는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태도도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할 때 긍정적 입장에서 보도할 때와는 너무 다르다”며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종걸 수석원내부대표는 “행정수도를 옮기면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묶여 있는 경기도가 훨씬 더 좋아진다”며 “교육, 공장, 공원 등 각종 규제를 전면 개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의 신행정수도 공청회 개최가 찬성론 일색의 일방적인 홍보대회로 전락했다면서 성토하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대국민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을 예방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종교 지도자 면담을 통해 여론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총 출동해서 수도이전을 한낱 정쟁거리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반대하면 부유층, 찬성하면 빈곤층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정략에만 매달리다가 5년간 대통령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넘어서서 천추의 한을 남길 것이라는 비통한 마음”이라고 독설을 뿜어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행정수도 이전시 현 수도권의 경쟁력이 더 강화된다지만, 런던대 교수의 논문을 보면 독일의 본은 소득성장률이 유럽 주요 도시 중 15위였다가 수도를 (베를린으로) 옮긴뒤 121위가 됐다”며 “정부는 홍보대회를 중단하고 국회내 특위에 여당이 들어오게 해서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국회내 수도이전 특위 가동을 주장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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