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특별법 개정·폐기 갑론을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13 20: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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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본격적인 `헌법소원’ 심판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 법의 개·폐기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서 가열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12일 한나라당의 법안 무효화 움직임에 대해 `신지역주의 조장’이라고 발언한 이후 여야 정치권은 13일 `계층·지역간 국론분열’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격렬한 정치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등 야당 소장파 의원들은 “국회와 사법부 등 헌법기관은 물론, 행정부에 속하는 주요 국가기관의 이전계획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개정안을 마련해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당은 신행정수도 논의를 위해서는 야당이 특별법 개·폐기안을 먼저 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이 개정안이 제출될 경우, 행정수도 문제가 국회내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차원의 결정이 입법을 통해 이뤄졌고,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를 집행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면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려면 한나라당이든, 누가 됐든 폐기법안을 내든가 수정안을 먼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성급하게 대응하면 국가적으로 나쁜 결과가 올 수 있다”면서 “졸속추진도 졸속반대도 아니고 신중하게 충분히 검토하면서 가야 한다”고 신중론을 견지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은 “신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당이 전면에 나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야당은 국가 기본질서를 깨뜨리고 카오스 상태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반대 움직임은) 3권 분립체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부 국민들은 국회 결정을 정부가 집행하지 못하도록 주장하는가 하면 야당은 법안폐기안을 내지 않은채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대통령에게도 국민투표를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비용을 유발하고 우리 경제의 장기적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수도권을 재배치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이 반노-친노간 편가르기를 하더니 계층·지역간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여러 비리와 실정으로 위기에 봉착하면 분열갈등을 조장하고 음모론을 들고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회내에 행정수도 이전 특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논의를 벌여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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