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공개 안된다” VS “알아야할 권리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08 21: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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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체포동의안 ‘충돌’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의원들간에 결국 언쟁이 빚어졌다.

`양심에 맡겨진 표결을 공개하는 것은 안된다’는 논리와, `당원들은 당연히 알아야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가 정면 충돌한 것이다.

첫 문제제기에 나선 것은 우윤근 의원이었다. 그는 “당원들의 충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양심에 속하는 문제를 그렇게 쉽게 공표해서야 되느냐”면서 “자유투표는 당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자유의사로 결정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후로 어떤 형태로든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이에 유시민 의원은 “국민들은 부결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보고 입을 닫고 있는다면 죽은 정당이며 당원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표를 던진 사람은 확실한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당원들에게 얘기해야 한다”며 “남에게 얘기해 줄 수 없는 것을 양심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라고 묻어버리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지금까지 한명도 (공개한 사람중에서) 반대표를 찍었다는 의원이 없지만, 반대표 찍은 것을 공개하면 공론에 붙여질 것이고, 용기있는 자세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절대 출당시키라고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부표를 던진 의원의 자발적 공개를 촉구했다.

그러자 임종인 의원이 나서 “(현 상황은) 150명의 의원들에게 100만명이 달려들어 `너 이리 나와, 죽여버릴꺼야’ 하는 것과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비록 찬성표를 던졌다 해도 공개할 수 없는 것이며,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의 위기는 (체포동의안 부결 때문이 아니라) 당원들의 뜻을 따르지 않고, 실용주의 노선이라는 이름하에 한나라당 지지자인 중산층을 따랐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이 문제는 이 정도에서 끝내자”고 제안했다.

임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좌석에서 “잘 한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문학진 의원도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갖고 하는 일인데 서로 눈치보는 이상한 기류가 형성돼 있다”면서 “50명가량이 응답한 것으로 아는데 솔직히 이 50명이 진짜 찬성했기 때문에 의사표출한 것인지 솔직히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할 수도 없고, 아주 더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 의원들을 겨냥했다.

`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판단에 대해 강박하고 줄 세우는 것 같은 답답함과 모욕감을 느꼈다’는 글을 띄워 게시판에서 집중적 비판을 받았던 이광철 의원도 이날 게시판에 또 다시 글을 띄워 “어떠한 순결한 주장도, 현실적 해법의 테두리 내에서 고민되어야 한다”면서 “지금 100명이 넘는 의원이 자발적인 답을 해와 찬반을 누가 했는가 결과적으로 가려졌다고 할때 반대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당을 갈라서자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도 당원 게시판에는 “반드시 부표 찍은 의원을 밝혀내야 한다”는 당원들의 성난 목소리가 줄을 잇는 가운데 “지금 이 같은 논쟁은 오히려 해당행위”라며 반박하는 글들도 적지 않게 올라왔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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