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그의 위상을 의식한 듯 `예우’에 다소 신경을 쓰는 눈치였으나 국민연금법 개정과 담뱃값 인상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정책 현안을 놓고서는 한 치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이에 맞서 김 장관도 일부 의원의 폭로성 질의를 바로잡는가 하면 예미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소신을 밝혀 데뷔전에 대비해 상당한 `내공’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문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출신인 고경화 의원이 열었다.
“과연 축하할지, 위로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고 의원은 “복지부 장관을 포함해 현 내각은 아마추어 내각, 대선후보들의 경력관리용 내각, 나눠먹기식 내각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더구나 복지부는 전혀 준비가 안 됐다”, “대권경쟁에서 밀리는 인상을 준다”, “과천의 여의도 지점으로 출장 가는 것으로 봐달라”는 등 김 장관의 입각 전 언행과 행태를 보면서 굉장히 실망감을 갖게 됐다”고 몰아쳤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출장 얘기는 의총에서 덕담으로 한 것이고, 심리적 준비가 안됐다고 했지 준비가 전혀 안됐다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국민연금 문제와 관련, 고 의원이 “새 장관에게 점수를 주자면 30점”이라며 “기초연금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나도 한마디 하자. 기초연금은 대단히 매력적이나 정책기조로 도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여당 의원들도 난처한 질문을 던지면서 김 장관 검증에 가세했다.
김선미 의원은 “담배가 세금을 걷기 위해 창조된 제3의 물질인가, 국어사전에 정의된 기호품이냐”고 물었고, 이에 김 장관이 “지금 작고한 이주일 선생이 생각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권고하는 유해물질”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럼 그런 식품에 건강세를 매기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유도성 질의도 눈에 띄었다.
그는 “장관 재직 중 큰 업적을 남겨 그 결과가 정치적 큰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한 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국민연금에 대해 전혀 다른 방향의 복안을 제출했는데 사과해야 한다”면서 “김 장관이 계급장 떼고 논의하는 게 도움될 것 같다”고 `권유’했다.
이에 김 장관은 “어려운 질문이다. 국회차원에서 열린 토론을 갖자”며 비켜갔다.
김 장관은 그러나 연금의 독립성 확보 문제와 관련해선 “경제부처의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하는 등 현안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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