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행정수도 공방 후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07 20: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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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남 공주·연기 지역을 사실상 새 행정수도 지역으로 확정한 데 이어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수도 이전 찬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정치권의 공방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찬반당론을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이전 반대 여론 상승을 등에 업고 파상공세에 나섰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이 여론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우선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부터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신행정수도 건설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대사업이며 그때그때 여론에 따라 중단되고 흔들린다면 국가 정책으로서의 안정성과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당은 이전기관 선정과 비용 등을 세심하게 점검해나갈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태도는 대권행보를 위해 수도권 표를 노리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수도권과 충청권 어느 쪽 표도 잃지 않겠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애매한 태도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국회가 만든 법을 집행해야 하고, 안 하면 직무유기”라며 “한나라당이 다른 생각이 있다면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서 개정안이나 폐기안을 내야 하며, 그런 행위를 하지 않으면서 말만 하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 행정수도 관련 조사용역비를 추경예산안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세균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예결위를 중립적으로 운영해야 하므로 교섭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겠다”면서 “실제로 예산에 새로운 비목을 설치하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 이전 반대 여론 상승에 고무된 듯 국회차원에서 외부기관 용역을 의뢰하고 수도이전특위를 설치해 신행정수도 건설 정책 전반을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김덕룡 대표 대행은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며 “정부는 수도 이전 강행을 중단하고 국민대토론회와 국회내 특위를 설치해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천도’를 강행하다 쫓겨난 궁예를 거론, “노 대통령에게 궁예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국책사업에 국민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참여정부도 아니다”면서 국회에 제출된 추경예산안에 국회의 수도 이전 용역비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천도론자들은 지금이 호랑이 등에서 내릴 적기”라며 “여기서 조금 더 나가게 되면 정말 내리지도 계속 달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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