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위기진단 ‘동상이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04 2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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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기남의장 “지금은 과도기적 진통” 千정배대표 “긴밀한 내부조율 필요”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현 여권의 모습과 자신들의 리더십을 어떻게 진단·평가하고 있을까.

이라크 추가파병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기소권부여 등을 둘러싼 당·정·청간 불협화음, 6.5 재·보선 대패, 김선일씨 피살사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당 출신인 정동채 신임 문화관광 장관의 교수임용 청탁 개입 의혹설, 비례대표인 장복심 의원의 금품로비 의혹 등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잇단 악재에 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 치고, 지지층의 이반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남 당 의장은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과도기적 진통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일각에서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며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경력과 능력면에서 당의장직을 맡는데 부족함이 없다. 열린우리당 의원중에서 최고지도부를 두번 한 사람은 정동영 말고는 나 밖에 없다”면서 “나를 심지 약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은데 나는 용기와 의지, 개성을 가진 정치인이다. 나를 평범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 의장은 재·보선 패배 직후 지도부 교체 조기전대론이 불거져나왔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전대를 통해서 하는 것이 매력 있다는 생각을 했고, 제 성격에도 그것이 맞지만 많은 중앙위원과 의원들이 충고를 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정책현안을 둘러싸고 당·청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서는 “저는 백가쟁명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원들의 여러 주장에 대해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느냐”며 `건강한 태아가 발길질이 심하다’는 `태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을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는 그는 “당시 민정당 의석수가 152석이었는데 그 서슬퍼런 시기에도 여러 목소리가 있어서 권 전 총장이 그룹별로 만나 로비를 했다고 하더라”고 소개하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일이었다.

우리당 소속 20~30명이 반대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120명이 찬성한 것은 대단한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한마디로 그는 최근 여권내 다양한 목소리는 건강하고 활력있는 당의 모습을 반증하는 것이며, 자신의 리더십은 현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정배 원내대표는 다소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근본적으로 의원들의 자율과 책임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러나 당내에서 좀더 긴밀한 협력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내부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론 결집이 잘 안되고 있는데 대해 “문제의 본질은 150명중 한명이 말한 게 당의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것”이라며 “각 개인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불쑥불쑥 이야기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조율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의원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달리 어떤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시스템 개선을 해야겠지만, 의원들이 심기일전하도록 격려하고 차근차근 가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서도 “충분한 토론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성론을 폈다.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현 당권파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보냈다.

그는 “현재 당권을 가진 사람들은 다선중진도 다루기 어렵고, 108번뇌(초선 의원들)를 지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폭발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이슈들에 대한 통합적 대응방안이 없이 당 지도부가 거의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파도에 떼밀리는 일엽편주가 돼버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조기 전대를 하는 것이 옳았다”며 “없는 지도력을 가지고 억지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연이은 악재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비례대표 금품로비 의혹, 인터넷 웹진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 부인의 교수임용 청탁설 보도 등에 대해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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