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여권 내에서도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감사원의 진상조사와 국회의 국정조사 기간을 들어 개각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그럴 경우 개각의 폭이 커지면서 두 사람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장관 교체 대상을 통일·복지·문화관광 등 3개 부처로 한정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초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지금까지는 개각과 관련한 기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해찬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정 전 의장과 김 의원이 각각 통일, 복지부 장관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력한 셈이다.
“개각은 필요와 수요가 있을 때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함께 두 사람의 최근 행보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지난 25일 귀국한 정 전 의장은 2주간의 미국 방문 때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만났고, 김 의원은 `계급장’ 발언이 파문을 빚던 지난 19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회동한 뒤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여권 핵심부 내에서 사전 `교통정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권에 김선일씨 피살사건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돌출한 만큼 노 대통령의 개각 구상에 상당한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늘고 있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차기 대권주자들이 갖는 `선택의 폭’도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
비록 당내 일각이지만, 정 전 의장이 외교장관으로, 김 의원이 통일장관으로 각각 기용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노 대통령이 지금까지 오로지 국면을 전환할 목적으로 개각을 해 본 적이 없지 않느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전 의장이나 김 의원측도 한결같이 “인사권자의 결정을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반응을 자제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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