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공개 긍정검토 해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14 18: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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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원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 盧대통령 겨냥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원내대표가 분양원가 공개, 한·미 관계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독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안 기각 이후 정동영 전 의장과의 동시 입각 방침이 결정되면서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양측 참모진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뒤부터는 민감한 현안에 되도록 말을 삼가 왔던 그였다.

그러나 그는 14일 당·청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문제에 대해 “국민과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사실상 당의 무책임한 총선공약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음에도 불구, 그는 “서민을 위한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공공주택 공급은 일반기업의 이윤창출 논리와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다소 상반된 주장을 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 집행을 책임지는 청와대와 정부 입장에서는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 있고, 국민의 최일선에서 민심을 먹고 살수 밖에 없는 정당은 모든 눈높이를 대다수 서민에 맞출 수 밖에 없다”면서 “당·정, 당·청간에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논쟁하자. 그리고 질서를 고려하자”며 최근의 당·청간 이견을 사시(斜視)로 바라보지 말것과 `소리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 것’을 당에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에는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의 발언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단순히 롤리스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곤란하다”며 “감정에 지나치게 치우져서 전망과 분석없는 맹목적인 반미에 머무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오히려 “협상대표라는 사람이 그러한 발언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가 현재 미국의 일부 강경파 사이에 있다는 점, 특히 미국 네오콘들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짐작케 하는 사건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 “미국 행정부 일부의 일방주의적 태도는 더 이상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게다가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주한미군 문제조차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과거의 낡은 방식이 한국 국민들의 감정 변화까지 유발하고 있음을 주목해야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0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와 단독 만찬을 갖고 한·미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으며, 민병두 의원과 함께 도올 김용옥 박사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는가 하면, 14일에는 리빈(李濱) 주한중국대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입각을 앞둔 예비 장관 행보, 또는 입각하지 않고 당의 중진으로 남기 위한 사전 포석 등의 상반된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차기대권주자로서 차별화 행보에 착수한 것이라는 시각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한 측근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주요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입각 등 거취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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