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주변에선 박 대표가 국내에선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자리를 굳혀감에 따라 외국방문을 통해 국제사회에 박 대표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여러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측의 주한미군 감축계획 일방 발표로 한미동맹 위기론이 불거지고 북핵문제도 답보상태를 거듭하자 당내에선 박 대표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당 운영위 회의에서 유한열 운영위원은 한미관계 위기를 지적하며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방미할 계획이 없느냐”고 박 대표에게 물었다.
박 대표측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선 내달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의 현 정치적 위상은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긴급 등판한 `구원투수’에 비유된다.
따라서 일단 전대에서 대표 최고위원에 다시 당선돼 본격적으로 `박근혜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후 국제무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전대 후 한동안은 당 정비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월은 세계 각국이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게 돼 외교활동 비수기다. 현재로선 9월 들어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10여일 정도가 이용가능한 기간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어느 나라를 먼저 방문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
당내에선 한미동맹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미국이 우선 방문국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에서도 박 대표의 방미에 대해 관심이 적지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달 당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박 진 의원은 “미국 조야의 인사들이 박 대표가 언제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냐는 질문을 여러번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하기 때문에 당에서도 박 대표의 방미를 적극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한반도 주변 3강은 박 대표 초청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일찌감치 박 대표의 중국 방문을 초청해 놓은 상태이며 일본에서도 박 대표가 언제든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는 비공식 의사타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한미동맹이 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마저도 미국이 아닌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을 방문할 경우 정치적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때문에 올해 4강 외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당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로 인해 박 대표가 한반도 주변 4강이 아닌 유럽이나 동남아 국가 방문을 통해 국제사회에 데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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