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이 여권내 대표적인 논객으로서 이 지명자의 보좌관을 지냈다는 배경 때문만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의외의 카드’를 꺼내드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정황이 뚜렷하다는 데 관심이 있다.
총선 후에는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고, 이 총리후보 지명 후 청와대와 유 의원이 내놓은 `논평’이 엇비슷하다는 점도 공교롭다.
유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문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받아넘겼지만,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주자 캠프에서는 교감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동영 직계’로 통하는 한 의원은 “차기 주자의 동반 입각이란 아이디어도 유 의원이 낸 것”이라고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때마침 9일 사실상 유 의원을 리더로 한 참여정치연구회(이하 참정연)가 몸집을 키우고 나선 것이 당내에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참정연은 개혁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추진위 출신 의원 13명으로 출발했으나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조경태 백원우 의원과 김재홍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을 추가 영입하면서 이날 창립총회에는 현역 의원 25명 등 여권 인사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정연측은 “당 중앙위원과 평당원, 지역활동가, 정책자문에 참여할 지식인과 비당원 등을 영입해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유 의원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은 `비정치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현실 정치인 보다 `재사(才士)’로서의 이미지가 짙은 것이 현실이다.
유 의원 자신도 `큰 꿈’이 심심찮게 거론될 때마다 “누가 그런 농담을 해요”라고 받아넘긴다.
그러나 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대권에 마음이 있는 것은 건강한 것이다.
노 대통령도 안 그랬느냐”면서 “특히 재선 의원이 됐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여권에서 `빠’(열성적 지지자)를 가진 정치인은 노 대통령(노빠) 외에 유 의원(유빠)이 거의 유일하다”며 “더구나 `원군’까지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를 누가 아느냐”고 했다.
여권에선 특히 이 총리후보 지명에 따른 권력지형 변화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유 의원의 향후 행보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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