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새총리후보 오늘 지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08 19:52:4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여권서 한명숙·문희상·전윤철 유력 거론 `김혁규 카드’가 물건너 간 이후 열린우리당 내에 차기 총리 지명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께 새 총리후보를 지명한다는 방침아래 열린우리당과 각계의 의견을 두루 수렴, 유력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시킬 계획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아직 총리지명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구체적인 윤곽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어제 국회 개원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향후 최대 과제인 부정부패 방지와 정부혁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혁지향적인 인물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또 “김혁규 전 경남지사 카드가 당내외의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된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국회에서의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국회 인준 문제도 총리 지명의 큰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권 주변에서는 한명숙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을 비롯, 대통령 정치특보를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 전윤철 감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위원은 개혁지향적이고 첫 여성 총리 후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문 의원은 노 대통령의 심기를 잘 읽는 만큼 참여정부 국정2기의 최대과제인 부정부패 방지와 정부혁신 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전 감사원장은 이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친 만큼 총리 후보로서도 국회에서 청문을 받더라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정국상황이 아주 미묘하면서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외로 제3의 카드가 막판에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 즉 당·청간 총리지명을 놓고 어떤 협의절차를 거칠 것인지와 당내 인사가 총리 후보로 지명될 경우 누가 적절한지가 최대 화제다.

큰 틀에서 당은 총리 추천을 하지 않고 노 대통령이 의중에 둔 인물을 놓고 적절한 협의 절차를 거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같은 기류는 신기남 의장이 지난 6일 저녁 청와대에 다녀온 뒤 7일 오후 문희상 의원을 비롯한 몇몇 당 핵심 인사들과 총리 후보자 추천 문제를 협의한 뒤에 뚜렷이 형성됐다.

신 의장이 접촉한 인사들은 대개 “당에서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들을 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국회 동의를 구하는 인사 사안이므로 논의는 할 것”이라면서도 “인사권자가 물망에 오른 몇 명을 제시하면 그 사람들을 놓고 논의하는 것이지 당에서 누굴 정해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전 김혁규 카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인준절차를 거쳐야 하는 총리에 대해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정해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강했으나, 이전 그런 주장을 했던 소장파 의원들조차도 지금은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안영근 의원은 “협의 과정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큰 문제가 없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총리 지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의원은 “151명 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서 당이 총리 후보를 추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결국 청와대에서 몇 사람을 놓고 검증절차를 거치면서 당과 협의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총리 지명이 빠르면 9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만간 당·청간 총리 지명 협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총리지명 발표는) 뒤로 미룰일이 아니다”며 “오늘(8일) 당과 협의하고 내부 조율을 거쳐서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