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조기全大 이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07 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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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의장직 유지할듯 6.5 재·보선 참패와 관련, 열린우리당 내에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조기 전대론이 당내 역학구도 변화 가능성과 맞물린 탓에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7일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나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신 의장의 이날 언급은 사실상 의장직 유지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측근은 “깨끗이 (의장직을) 던지고 싶지만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신 의장은 8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지만, 이번에 물러날 경우 차기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사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의 사퇴가 당권파의 입지 위축은 물론 당권쟁투에 따른 여권내 분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현실적 위기감도 의장직 유지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조기 전대론에 대해 “논의는 해야 되겠지만 글쎄…”라고 말끝을 흐려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송영길 김영춘 김부겸 이종걸 임종석 안영근 최용규 오영식 의원 등 재선 소장파 의원들도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지도부 사퇴는 무책임한 것”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신 의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규 의원은 “이번 일을 갖고 지도부가 사퇴하면 의원직을 총사퇴해야할 것”이라며 “신 의장 본인이 사퇴한다고 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사퇴론을 제기하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재야파로 분류되는 임채정 의원은 “진성당원 확보 등 현실적 조건에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선 조기 전당대회가 가장 확실한 수습방법”이라고 말했고, 신당추진위 등 당밖세력 출신의 좌장격인 박명광 의원은 “뭔가 새롭고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가세했다.

여기에 초·재선들에 대한 통제력 상실과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당내 혼선도 지도부 쇄신론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당권파에서는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거나 원내대표가 당헌·당규 개정 전까지 임시로 당의장을 겸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유시민 의원은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에 지도부 개편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문제는 청와대의 의중이다. 청와대는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워 “당 문제는 당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지도부가 20여일만에 바뀌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당·청관계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유인태 의원은 “지도부에게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전대를 하더라도 과거처럼 무작정 하는 게 아니라 6개월간 진성당원을 확보한 뒤 해야 한다”고 말했고, 대통령 정치특보를 지낸 문희상 의원은 조기 전대에 대해 “난 반대”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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