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에 끌려가지 말고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 보여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02 20:30:1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與 초·재선 黨·靑 대등 관계 요구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수평적이고 대등한 당·청 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가 지난 1일과 2일 노무현 대통령의 김혁규 전 경남지사 총리지명 의견수렴을 위한 만찬모임에서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이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가는 여당이 아니라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와 여당간 원활한 정책협의를 위해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당의장, 원내대표, 정치특보 등이 참석하는 고위정무회의에 대해 “청와대와 당 참석자들의 격이 맞지않다”며 이견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수도권출신 한 재선의원은 2일 “당 의장과 원내대표의 카운터 파트로 청와대 비서실장은 맞지 않다”면서 “중요한 국정과제에 대해서는 의장과 대통령의 수시접촉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는 국정운영의 한축으로서 여당을 대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의원은 “김혁규 의원의 총리지명설을 언론을 통해 알 정도로 당·청협의채널이 제도화되지 않고 있다”며 “문희상 의원이 있긴 하지만 권위있고 책임있는 협의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영근 의원은 “국회인준이 필요한 총리 지명 등 인사문제에 관해 당·청이 협의하는 시스템을 당 지도부가 노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며 “앞으로 있을 당·청협의가 일방 통행이 아닌 실질적 협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초선의원은 “152명의 의원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당내 의견이 분산되고 있다”며 “당내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당내 채널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지도부는 초·재선 의원들의 이 같은 다양한 의견에 주로 듣는 입장이었으며, 간간이 `돌출행동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지난 31일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당·청관계 재검토의견이 많았다고 보도됐지만 당시 그런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