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 계파별모임 ‘태풍의 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01 19: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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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색·시장경제포럼 등 당내 의사결정때 영향력 행사할듯 108명에 이르는 열린우리당 초선들이 사실상 계파 성격을 띤 연구모임을 잇따라 결성하는 등 17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세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초선은 재선그룹과 합세,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과 당·청관계 재정립 문제 등 여권내 현안에 대해 선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각종 초선모임 중 가장 주목받는 단체는 386이 뭉친 `새로운 모색’이다.

재선인 김영춘 송영길 의원을 공동대표로 해 출범한 새로운 모색에는 강기정 김현미 김형주 노영민 우상호 이기우 이철우 정봉주 정성호 정청래 조정식 최재성 한병도 의원 등 초선 13명이 참석했다.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의원은 1일 “28명이 가입했고 3~4명과 협의 중”이라며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일각에서 불안하게 느끼는 초선들이 80년대 가치를 승화, 발전시키며 내실을 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필요하다면 당에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방식으로 대안을 제기하겠다”고 말해 여권의 현안에 대해 결집된 의견을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

1일 낮 국회에서 16인 준비위원회를 개최한 초선모임(가칭)도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언론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재홍 의원과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대체복무추진 변호인단을 이끈 임종인 의원이 주도하는 초선모임은 예비모임에 참석한 26명 중 대다수가 진보 성향이란 점에서 주한미군 감축 등 보·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 보수성향 의원들이 참여한 `시장경제포럼’과 백원우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참여정부 1기 청와대 및 관료 출신이 구성한 속칭 ‘직계모임’도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총리지명 등 당내 문제와 관련, 지난달 31일 3선 이상 중진을 시작으로 1일 재선그룹에 이어 개원 전 초선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지도부가 선수(選數)별로 모임을 갖는 것은 그만큼 의원들의 자기주장이 강하고, 특히 초선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의장 등은 지난달 31일 저녁 3선이상 중진들을 만난데 이어 1일 오전 초선 의원 10여명과 조찬회동을 갖고 당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부겸 의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신 의장 등은 또 이날 저녁에는 재선그룹을 만나는 등 주말까지 선수(選數)별로 소속 의원 전원과 만남을 끝낸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체적인 당내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의견수렴 결과가 주목된다.

중진들은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대체로 “김 의원 총리지명 문제는 노 대통령이 집권2기를 출범하기 위한 첫 작품이자, 대통령 고유의 권한인 인사권인 만큼 당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은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지만, 총리를 지명하는 데 있어서 임명동의를 결정하는 당과 의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천 대표가 전했다.

천 대표는 또 일부 소장파가 제기하는 당청관계 재정립 주장에 대해 “당청창구가 특정인에게 제한되거나 독점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전혀 그런게 아니다”면서 “문 의원은 회의체계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 과거 정무수석 등이 해왔던 역할을 하게 되는 데 그게 큰 대세와 관계는 없다는 뜻을 전달했고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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