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민주대연합’논란 가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31 19: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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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지역구도 해소 강조 맥락서 나온 말일뿐” 청와대는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만찬에서 언급한 `민주대연합’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거듭 진화하고 나섰다.

이는 한나라당 등 야권이 노 대통령의 발언을 `미래형’ 또는 `현재형’으로 해석해 정계개편용이나 6.5 재보선용 등으로 공격하고 있는 데 따른 노 대통령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신문에 민주대연합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운을 뗀 뒤 “다시 말한다”면서 “29일 만찬에서 대통령이 언급했던 민주대연합 얘기는 과거형의 얘기지 미래형의 얘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87년) 6월 항쟁의 승리가 90년 3당 합당으로 훼손된데 대해, 이런 역사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부연하고 재차 “현재형으로 해석해 논란을 벌일 일이 아님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찬 당일에도 일부 기자들에게 “지역구도 해소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말일뿐”이라고 했고, 30일에도 “민주대연합을 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전혀 아니라 대통령의 진의는 지역구도를 해소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따라서 3당 합당을 계기로 심화된 지역구도를 그 전 상태로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노무현 대통령이 거론한 `민주대연합론’의 진의와 배경을 놓고 논란을 벌였었다.

열린우리당은 “90년 3당 합당으로 심화된 지역구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 정계개편 등과는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야권은 “시대착오적인 주장”이라며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대통령이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바람을 말한 것으로, 꿈(dream)이나 희망(hope)일뿐이지 구체적인 실행계획(action plan)이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이 긴장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다만 한나라당내에 과거사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진지하게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민주대연합론은 인위적 정계개편이 아니라 지역구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김혁규 전 지사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니까 김 전 지사의 총리 지명은 민주대연합의 일환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말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여권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등 야권은 정색하고 비판에 나섰다.

민주계인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80년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냐”며 “경제, 민생 등 할일이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할 겨를이 있느냐. 흘러간 물로서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는 것을 노 대통령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부통치 종식을 위해 3당 통합을 한 것이고 오늘 노 대통령의 존재도 민주화가 돼서 가능한 것을 노 대통령도 알 것”이라고 반박하고, “여권 일각에서 김 전 지사를 민주계로 거론하는데, 김 전 지사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라 민주화되고 민주계가 집권한뒤 문민정부의 과실을 따먹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뜬금없이 꺼낸 민주대연합론은 도무지 그 배경과 내용이 연결이 안된다”며 “노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김 전 지사는 용서할 수 없는 자이고, 한나라당은 그 옛날의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처럼 격렬한 어조로 `상극의 정치’ 아래 비난과 응징을 외쳐야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민주대연합’으로 포장된 낡은 정치 회귀가 아니라 구질서에 대한 전면적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이라며 “특히 노 대통령이 민주대연합의 대상으로 지칭한 민주계는 지역주의에 기댄 독선적 정치와 부패로 국민에게 고통을 준 낡은 정치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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