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은 17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1일 51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선관위에 접수시키면서 1인당 1500만원씩, 총 7억6500만원을 기탁했으며,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면서 선거법에 따라 지난 14일 선관위로부터 전액을 반환받은 뒤 당 계좌에 보관 중이다.
이와 관련, 우리당 지도부는 일단 낙선자 28명에게는 기탁금을 돌려주고 당선자 23명에 대해서는 당 재정난 해소 차원에서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당선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집안이 넉넉지 못한 당선자는 대부분 기탁금을 특별당비로 `내야한다’고 하고 넉넉한 사람은 `받아야 한다’고 한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전국구에 당선되기 위해 30억원도 냈다고 한다”며 “당 살림이 무척 어렵지만 기탁금을 특별당비로 달라고 하면 `갈취’하는 꼴이 되지 않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그러나 한 남성 당선자는 최근 관련 모임에서 “우리는 각 분야에서 최고라는 이유로 `모셔짐’을 당했는데 기탁금을 당에 내면 `팔려왔다’는 소리가 언론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며 기탁금 귀속에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여성 당선자는 26일 “우리당은 창당하면서 의원이 수천만원씩을 대출받아 낸 특별당비로 살림을 꾸려왔다”며 “여론조사비용으로 보통 수천만원을 썼다는 지역구 당선자들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말했다.
당의 회계책임자는 “후원회 제도가 사라져 정치자금이 들어올 데가 없다”며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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