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덕룡·민노당 천영세 첫 회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24 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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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인식 시각차 뚜렷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가 24일 원내사령탑으로서 첫 공식대좌를 했다.

천 의원단대표가 국회 본청내 김 원내대표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는 양당간 이념과 노선의 간극차를 입증하듯 경제위기 원인 및 이라크 추가파병안 재검토 문제 등에 대한 시각차가 표출됐다.

회동 초반 경제난 인식에서부터 두 사람은 파열음을 냈다. 김 원내대표는 “어려운 경제를 활성화를 위해선 외국인 투자 유치가 필요한데 노동의 경직성이 장애요인”이라며 “파업이나 장외투쟁은 조금 절제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노조측을 겨냥했다.

그러자 천 대표는 “김 대표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라며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도 현 경제난의 원인 중 `노사갈등’은 7%에 불과했고, `정책실패·정치권 갈등’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물론 정부정책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불신이 큰 원인이지만 노동의 경직성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천 대표 역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내에서도 우리나라는 노동 유연화가 잘 된 편”이라며 “정작 문제는 시대상황이 급변하는데도 정치와 정책이 경직돼 있기 때문”이라고 화살을 정치권과 정부로 돌렸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경직되자 천 대표는 “국회 및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17대 국회에서 이뤄내자”고 화제를 돌렸고, 이에 김 대표가 “한나라당이 개혁적 중도보수의 길을 걷는데 민노당의 진보적 입장이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정치 시험대에 오른 만큼 민노당이 좋은 파트너가 돼 달라”고 덕담을 건네며 호응하자 비로소 대화는 화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17대 국회 원구성 협상 문제가 부상하자 대화는 다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천 대표는 “민노당은 정책의 지지층이 두자릿수이고 10석의 의석을 갖고 국회에 진입했다”며 여야간 원구성 협상 테이블에 민노당 참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기계적으로 국회법을 적용하진 않겠지만 국회는 국회법과 전례 및 관행에 의해 운영돼 왔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는 남겨뒀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최용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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