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號 ‘롱런’체제 파란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23 21: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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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이미지 탈피 ‘화합의 전도사’로 일단 합격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롱런체제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초 정동영 전 의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신 의장은 1주일간 당수(黨首)로서 활동을 통해 과도체제의 성격에서 탈피했다는게 중론이다.

독주성향이 짙은 `탈레반’이란 강성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계파가 다양하고 이념적·정치적 성향의 폭이 넓은 당을 최소한 외견상으로는 `화합의 전도사’로서 이끌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의장 체제 출범직후 당권견제 심리를 표출하던 유시민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개혁당파와 원로·비당권파 등에 대한 `탕평행보’가 신 의장 체제의 안정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물론 정 전 의장과는 달리 신 의장은 독자적인 당내 기반이 없다는 역학구도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신 의장은 앞으로 화합속의 개혁추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신 의장측은 23일 “참여정부 2기 개혁과제를 당이 뒷받침하고 100만 기간당원육성 등 당 체제를 마무리하는데 의장은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로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신 의장 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신 의장 체제가 순탄대로를 달리기에 향후 정치일정 등 외형적 조건이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4.15 총선 이후 지금까지 `정치적 휴지기’로 당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스포트라이트가 내달 7일 17대 국회 개원식과 동시에 원내로 이동하게 됨으로써 당은 내실있는 개혁안 마련에 힘을 쏟고, 당내 계파 잡음도 그만큼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기인한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을 원내 과반 집권여당으로서 뒷받침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당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이 뒤따라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 의장 체제에 암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6.5 재·보선이 신 의장이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궐선거결과에 따라 `천(千)·신(辛)·정(鄭)’으로 대별되는 당권파에 대한 비당권파의 견제가 본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정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입각을 계기로 어느 정도 힘의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희상 당선자와 한명숙 당선자 등 차기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의 행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비당권파측 인사는 “신 의장은 자신의 계파가 없는 점이 당을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장점이 되지만, 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땐 정치인으로선 약점 중에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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