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뒤 4개월여간 우리당을 이끌면서 17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휩쓰는 승리를 거둔 정 의장은 이제 내각에 참여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수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창당 후 4개월여 동안 10%대 초반에 머물던 신당의 지지율은 `몽골기병식 속도정치’를 내세운 정 의장으로 당의 간판이 바뀌자 한 달도 채 안돼 한나라당을 앞지르고 3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열린우리당의 총선 압승은 야권의 무리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강행의 역풍이 기본 조건이 됐지만, 새로운 정치 스타일로 선거전을 이끈 정 의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정 의장은 실용주의를 내세우면서 민생행보에 치중, 신당에 덧씌워져 있던 `급진’ 이미지를 털어내고 당의 체질을 스펙트럼이 넓은 통합정당으로 변모시키고 당내의 정체성 논란을 차단하기도 했다.
총선 막판 스스로의 실언에서 비롯된 `노풍’(老風)이라는 위기에 직면하자, 정 의장은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 포기로 배수진을 쳐서 피해를 최소화했고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줬다.
그러나 노풍 발언 등은 향후 대권가도에서 상대 진영에 의해 비판의 소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실용주의’로 정리됐지만 분명한 이념적 지향을 표방하지 않았고 정책적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검증돼야 할 대목으로 남았다.
평당원이 된 정 의장의 거취는 아직까지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5일 오후 대통령 직무 복귀 인사차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입각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이 입각할 경우 정보통신부 장관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나 외교, 보건복지, 통일장관 후보에도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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