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기간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토대를 구축하고 극심한 내수 부족, 오일 파동, 중국 쇼크 등 경제악재(惡材)가 잇따라 돌출한 상황에서 검증된 CEO형 총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마디로 행정전문가(고 건 총리) 형에서 CEO형 총리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가장 근접해있고 사실상 내정단계라는 게 여권핵심부의 기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6일 “참여정부 출범 초 고 총리를 임명할 때 ‘개혁대통령-안정총리’ 개념이었으나 지난 1년간 개혁 로드맵을 거의 완성시킨 만큼 이젠 개념을 바꿀 때가 됐다”며 “불모지였던 경남을 투자 매력처로 변모시켜 행정능력과 CEO 자질을 겸비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반발에도 불구,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치명적 결함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김혁규 카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 확실시된다.
◇개각 폭 = 국무총리를 포함, 5~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일·국방·농림·여성·행정자치·문화관광·정보통신·보건복지·건교부 등이 교체 검토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대체로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재직해왔거나 교체된지 1년 이상 되는 장수 각료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당 인사 진출 폭 =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집권 1기’엔 현역의원의 내각 진출이 전무했다. 철저한 ‘현역 배제’ 원칙이었다.
그러나 ‘집권2기’를 맞아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당 인사들이 상당수 내각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우리당 주변의 요구는 아주 강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당이 원내 과반(152석)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절대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여야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사태를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현역 의원이 입각할 경우 국회운영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세균 이우재 이부영 의원과 김태랑, 김정길, 이 철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집중 거론된다.
◇대권주자 입각 여부 = 정동영, 김근태 신기남 의원 등 `잠룡’의 입각여부도 관심사다.
일단 정동영 의장은 정보통신부나 행자 보건복지부,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통일장관 기용설이 유력하다.
다만 정 의장은 아직도 분명한 진로를 정하지 못해 다소 유동적이나 조만간 당의장직을 사퇴,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정 의장의 통일장관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신기남 의원의 경우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당의장직을 승계한다는 입장이나 정 의장이 당 잔류쪽으로 결론날 경우 법무, 행자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경제팀 교체 여부 =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비롯, 김병일 기획예산처장관, 이희범 산자부장관 등 경제팀의 교체 여부도 주목거리다.
‘이헌재 경제팀’의 교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반드시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증시대란 우려, 유가 폭등, 소비심리의 극단적 위축, 개인부채 악화 등 잇단 ‘악재’들이 경제팀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교체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노 대통령이 “경제는 단시일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어 교체대상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금실 법무 교체, 문재인 전 수석 입각 여부 = 강금실 법무장관의 경우 대중적인 인기로 인해 아직은 유임설이 우세하지만 부처장악력 미흡, 검찰조직과 마찰설 등으로 교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간 우리당 쪽에선 신기남, 천정배 의원이 적임자로 거론돼 왔으나 한때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대안론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문 전 수석의 성품을 잘 아는 사람들은 “절대 입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히려 신설되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입각 = 주로 경제파트인 권오규 정책수석과 조윤제 경제보좌관, 이정우 대통령 정책특보겸 정책기획위원장의 입각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조 보좌관의 경우 대통령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하고 있고, 이 특보도 경제개혁 과제에 전념하고 있어 입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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