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大權’ 경쟁관계 될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12 2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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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창당 트로이카 ‘천·신·정’ 열린우리당 창당 트로이카인 `천·신·정’ 그룹이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차기 대선후보군 중 선두주자격인 정동영 의장이 입각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천정배 의원이 원내대표 당선으로 여권의 전면에 부상한 데 따른 거스를 수 없는 요구인 것이다.

특히 때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천 원내대표가 `차기대열’에 가세할 경우 그동안의 협력관계에서 긴장관계로 바뀔 수밖에 없어 세 사람의 `각개약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무대 중앙을 차지하며 달라진 위상과 함께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지만 경쟁 징후는 이미 원내대표 경선전부터 감지된 게 사실이다.

정 의장이 선뜻 의장직을 던지지 못하는 것이 당내 서열 2위인 신기남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 발동으로 비쳐지고, 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미국으로 외유를 떠난 것이 천 의원에 대한 태도 변화로 해석된 것이다.

이런 신 의원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당헌상 신 의원이 승계하지만 “새롭게 전당대회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앞서 신, 천 의원은 언론개혁과 관련, 속도조절론을 펴는 정 의장에 대해 “빨리해야 한다”고 엇박자를 냈다.

이제 여권의 시선은 신 의원에게 쏠린다.

민주당 신주류가 탈당을 놓고 오락가락할 때 유일하게 선명한 목소리를 낸 `공로’로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그였지만,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정 의장의 종속변수로 밀려난 듯한 인상이 짙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신 의원은 “정 의장의 거취에 달려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정 의장이 물러날 경우 “내게 주어질 시대적 사명과 역할이 있을 것”이라면서 기간당원 직선에 의한 당의장 선출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신·정’ 그룹이 긴장관계로 간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더 발전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어 보인다. 노골적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띨 경우 의리는 물론 당권이란 실리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대권 레이스에서 재야·운동권세력에 맞서 단일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환경도 이들이 안고 있는 숙명이다.

이런 점에서 신 의원이 지난 1월 전대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장은 지도자로 가고, 신기남은 당을 맡는 게 숙명”이라고 말한 것은 세 사람간 역할분담론과 관련,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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