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9일 민주당과 한나라당 탈당 의원 42명의 추대로 통합신당의 원내대표에 선출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제3당으로 출발했던 소수여당은 그 사이 야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가결과 4.15 총선 등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152명의 과반 여당으로 거듭났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의 떠나는 발걸음은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차기대권 예비주자라는 입지를 떠나 노 대통령의 확고한 당·정분리 기조 아래에서 거대 여당의 조타수로서 소신을 펼쳐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11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임기중 원내 1당을 넘은 과반 여당을 이뤘고, 무엇보다 원내중심 선진 정당의 주춧돌을 쌓았다고 그는 자부했다.
김 대표는 “비록 회의장 점거 등 비의회적인 방법을 동원했으나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켜 선거문화를 바꾼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의원의 75%가 한글명패를 사용하게 된 것도 작지만 큰 변화”라고 말했다.
물론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았다. `속도정치’를 표방하는 정동영 의장과 대비되는 가운데 이라크 추가파병 등 시급을 요하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대화의 원칙을 내세우는 바람에 “답답하다”는 비난이 곧잘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치열한 토론과정이 없었다면 미니 여당은 정국의 급물살에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과 잇단 청와대 회동 후 입각으로 거취를 정한 김 대표는 `행정가’로서의 변신을 앞둔 탓인지 “어깨가 더 무겁다”고 했다.
그는 일단 입각 여부를 떠나 통일·외교 분야에서 역량을 키울 생각이다. 12일 4박5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외교 현안을 논의하는 데 이어 7월에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초청받아 대통령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 만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주변 4강과의 관계에서는 외교관뿐만 아니라 정치인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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