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경쟁 곧 수면위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09 19: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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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원내 대표경선을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천정배, 이해찬 의원 단둘이 맞붙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치열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원내총무의 명칭을 원내대표로 바꾸고 오는 19일 경선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후보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초반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간 `대리전’ 양상을 띠어 판세가 단순구도로 비쳐졌으나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당선자 152명의 이념성향과 세대, 계파, 지역, 상임위배정 등 이해관계에 따라 복잡다단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7대 총선 당선으로 5선(李)과 3선(千)이 된 두 의원의 정치적 배경과 지연, 학연 등에 따라 대략적인 맥락이 형성된 가운데 초선(108명) 의원들중 30~40명에 달하는 `부동층’이 최종 판세를 가름할 것이라는 게 양측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 의원은 김원기, 장영달 의원 등 구 민주당 중진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선그룹인 김부겸 임종석 의원 등도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또한 유시민 김원웅 의원 등 일부 개혁당과 신당추진위원 출신들도 이 의원에겐 우호적인 세력으로 당내에선 보고 있다.

반면 천 의원은 신기남 의원과 김한길 당선자 등 민주당 시절 바른정치연구실천모임 소속 당선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이종걸 의원 등 상당수 재선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비례대표 당선자중 정동영 의장 등 당권파들이 영입한 상당수 당선자들이 천 의원 지지층이라는 게 당내 일반적인 분석이다.

친노(親盧) 그룹의 경우 좌장역할을 하는 염동연 당선자가 최근 당권파와 가까운 당선자 50여명과 오찬을 한 계기로 천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지만, 이광재 서갑원 당선자 등 다수의 친노 당선자들의 명확한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연과 학연을 통한 양측 지지세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 의원의 경우 지역구(관악을)와 인접한 서울 남부벨트와 고향(충남 청양)인 충남출신 당선자, 용산고와 서울대출신 당선자들이 잠재적 지지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전남 신안출신인 천 의원의 경우는 광주·전남과 자신의 지역구(경기 안산)와 가까운 경기 남부출신 당선자와 서울대 법대와 변호사 출신 당선자들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목된 강봉균, 홍재형 의원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두 의원 모두 당내 뚜렷한 세력이 없고, 같은 지역출신 당선자들의 성향도 각기 달라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9일 “정책위의장이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출신지역 정책과 예산의 틀이 달라질 수 있어 기본적으로 같은지역 출신 당선자들과 친밀도가 높겠지만, 전북(11명)과 충북(8명)의 경우 당선자들의 성향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박빙의 승부로 보고 있지만 초선들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결국은 11일 뚜껑을 열어봐야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원내대표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5선 중진 김덕룡(DR) 의원이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출마의사를 표시했던 후보군이 김 의원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원내대표 대결구도도 가시화되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아직 공식 입장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출마방침을 굳히고 내주초 공식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의원을 면담한 한 의원은 9일 “최근 김 의원을 접촉한 결과 이번에 원내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17대 국회가 원내정당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당과 국회를 바꾸는데 일조하겠다는 점을 내세우며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수석부대표 러닝메이트로는 개혁성향의 재선급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출마방침을 굳히면서 당초 출마의사를 밝혔던 정의화 김무성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본인이 출마의사를 밝힌 만큼 김 의원의 당선을 위해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고, 정의화 의원도 “DR이 출마선언을 하면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신 두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직이나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선의 안택수 맹형규 의원은 김덕룡 의원의 출마와 무관하게 원내대표 도전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택수 의원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2당이 된 뒤 많은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가진 사람이 나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려서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출마예정자 중에서 재경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유일하게 경제를 아는 본인이 경제도 살리고 필요시 투쟁도 병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부산·경남지역 재선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경선에 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맹형규 의원도 “새로운 한나라당의 모습은 전국의 젊은층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인 만큼 당의 얼굴인 원내대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젊은 층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 수 있는 미디어형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맹 의원측은 ▲21세기 미래선진화 정치구현 ▲전국정당을 대표할 수도권 중진 ▲상생, 민생정치시대에 맞는 합리적 중도세력 ▲한나라당 변화 주도 및 세대간 조화역 ▲미디어정치시대 적합 등 5대적임론을 제시하고 있다. 영남이나 강원권에서 런닝메이트를 물색하고 있다.

권철현 의원은 “현재의 여러 상황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흔들 가능성이 높은데다 50여년 이어온 메인스트림(주류)의 교체시도도 많은 만큼 원내대표 스스로 논리적으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고 적임자론을 내세우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주초에 하겠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문수 권오을 의원도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상수 남경필 의원의 경우는 출마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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