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체성’ 핫이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26 19: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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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연찬회서 대북지원 방침으로 급부상 오는 29~30일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에서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 논쟁이 핫이슈로 부각, 벌써부터 격론을 예고하고 있다.

총선 이후 수도권 개혁파 의원들이 던진 `개혁적 중도보수’라는 이념적 불씨가 때마침 북한 룡천역 열차참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대북지원 방침으로 발화, 당 정체성 확립이 연찬회의 첫번째 의제로까지 급부상한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26일 상임운영위회의에서 `보수냐, 개혁이냐’를 이번 연찬회의 제1토론 주제로 꼽고, 원내정당화, 지도체제 문제는 후순위로 돌렸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스스로 개혁하는 것이 동행해야 진정한 보수”라며 “좋은 것은 지키고 잘못된 것은 고치는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개혁파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개혁파 의원들은 이미 세력화에 나선 상태다.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의원과 박형준, 김희정 당선자 등 10여명의 개혁파는 25, 26 양일간 경주에서 모임을 갖고 개혁적 중도보수를 좌표삼고, 향후 구체적 실천계획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이 좌측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열린우리당이 우리의 자리를 빼앗아, 우리는 극우 또는 퇴행적 보수 취급을 받게 된다”며 좌표 재설정의 필요성과 함께 소장파의 결집을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연찬회에서는 새롭게 원내활동 할 분들의 생각을 알고 심층적인 대화를 통해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장파들이 나서 중론을 모아나갈 계획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정형근 의원은 “왼쪽으로 간다는 것은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소장파에 정면 반박했다.

향후 정치구도가 “열린우리당을 받치는 젊은층과 기존정치에 절망한 계층이 결국 민노당으로 가고, 보수세력은 한나라당으로 와 열린우리당이 없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논지다.

정 의원뿐 아니라 영남권 중진 상당수가 개혁파 주도의 이념적 정체성 재검토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연찬회에서의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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