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現지도체제 잡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22 1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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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人物없다” 수도권 3선 의원들 집단지도체제 주장 6월 정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에 벌써부터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4.15 총선 이후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 수도권 3선그룹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현재 단일지도체제를 이끌 만한 인물이 없고, 단일지도체제로 간다 하더라도 여권의 집중 견제에 견뎌내기 어렵다는 점을 집단지도체제 필요성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이 당내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깝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홍 의원은 22일 “단일지도체제를 이끌어 갈 만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3선그룹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당헌개정 문제를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도 “혼자서 당을 이끄는 과거 이회창 총재 식의 당운영은 경직되기 싶고 위기대응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혼자서는 검찰수사 등을 통한 여권의 야당 흠집내기를 이겨낼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의원 역시 이들과 비슷한 논리를 내세워 동료의원 및 의원당선자를 상대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지도체제 논의는 성급하다는 입장이 우세한 편이다.

특히 박근혜 대표의 우군역을 자임하는 젊은 개혁파 의원들은 현재로선 당의 지도체제 문제보다는 당의 정체성 논의가 우선돼야 할 시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혁파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은 “최병렬 전 대표 당시의 분권형 지도체제의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에 지도체제 변경문제는 논의해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지도체제 보다는 당의 향후 진로와 정체성 재정립 문제를 먼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의원도 “지도체제 문제를 깊이 고민해 보지 않고 집단지도체제를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여권을 상대로 한 지도체제 등 당내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득 전 사무총장은 “집단지도체제로 가더라도 대표가 나오고, 결국 모든 문제는 대표가 책임을 진다”며 “대표는 권한과 책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는 있을 수 없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개혁파 내에서도 박 대표 보호를 위해 대표 밑에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검토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박 대표도 과거 이회창 전 총재 시절부터 분권형 지도체제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 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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