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청와대 개편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는 만큼 일단 당쪽 인사부터 정리해 나가자는 취지다.
국회의장은 원내 최다선(6선)인 김원기 상임고문이 맡는 것으로 당내 조율이 사실상 끝난 상태다.
당권파나 중도파, 개혁성향의 친노파 등이 모두 김 고문의 의장 추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김 고문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5선인 김덕규 의원과 4선인 장영달 임채정 의원, 3선의 유재건 의원 등이 최종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원내대표다.
당초 4~5명의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원내대표 경선은 사실상 김근태 원내대표와 천정배 의원의 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당내 재야 세력 및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386 학생운동권 그룹 등을 지지세력으로 확보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최근 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등을 거치면서 원내대표 재선 행보에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그가 노 대통령과 만나 나눈 얘기도 태반이 달라질 국회에 대한 얘기였다는 후문이다.
반면 천 의원은 드러내지 않는 세확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권을 쥐고 있는 이른바 `천·신·정’ 그룹의 일원인 그는 차기 원내대표를 위한 `내공 쌓기’를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 의원측은 정동영 의장쪽의 지지를 받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캐스팅 보트는 개혁당과 친노 직계그룹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최근 개별적, 집단적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를 독자 출마시킬 것인지, 김 대표나 천 의원쪽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인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일사불란한 단일대오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개혁 그룹이 당권파와 일정부분 거리감을 갖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 친소관계와 성향,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5월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7대 국회의 거여 원내 사령탑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각축전은 열린우리당의 향후 세력분포를 점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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