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빅3’ 누가 되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19 19:59: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본보 김혁규 총리설 보도(19일자)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여권의 체제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달 중순쯤 탄핵국면이 정리되는 대로 내각과 청와대 진용을 대폭 개편, 집권 2기 국정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틀짜기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9일 “총선이후 대대적인 개편은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여권진용 개편을 통해 집권 2기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확보한 원내 과반(152석) 구도가 깨져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확고하며, 따라서 현역의원들의 청와대 입성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당측의 입각 요구를 반영하고 여당의 정책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 개각 때 현역 정치인들을 다수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차기’를 생각하는 사람은 정부쪽에서 경험을 쌓는 등 훈련과정이 필요하다는게 노 대통령의 지론인 것으로 안다”며 “따라서 이번에 정부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은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볼 측면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번 개편 때 ▲여당 과반의석구도 유지 ▲지역주의 청산 ▲당소속 현역정치인 대폭 내각 수용 ▲전문성과 개혁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정운영의 핵심포스트인 국무총리를 비롯, 당 의장, 국회의장 등 이른바 `빅3’에는 여권 중진인사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우선 17대 국회 초반기 의장은 원내 최다선(6선)인 김원기 최고상임고문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아울러 교체가 유력시되는 고 건 총리 후임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동영 의장 총리설도 있으나 이럴 경우 곧바로 `차기 대권주자’ 이미지의 부담이 있어 여권내 힘쏠림 방지 차원에서 통일장관 등을 맡아 취약점인 행정경험을 쌓아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의장직은 아직 유동적이나 정 의장이 입각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이번 총선에서 적지않은 공을 세운 김근태 원내대표와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천정배 의원 등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 차원에서는 문희상 전 실장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과정에서 정동영 의장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을 때 호남지역의 `대안’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던 조세형 전 대사의 부상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여당 압승구도로 끝난 시점에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는 견해가 있다.
또 내각의 경우 경제·교육부총리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다수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영남권 낙선자와 개혁인사들의 전진배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해찬 임채정 천정배 신기남 장영달 강봉균 김부겸 의원과 유인태 원혜영 당선자,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탈당파인 이부영 의원과 김홍신 전의원도 입각후보 `영순위’로 꼽힌다.

강금실 법무장관의 경우 대중적 인기가 높아 유임가능성이 있으나, 교체될 경우 문재인 전 민정수석이나 천정배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의 이미경 의원과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이경숙 당선자는 여성부장관 발탁설이 나돈다.

김덕규 정세균 홍재형 이호웅 김원웅 유시민 김영춘 의원 등은 국회쪽이나 당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아울러 영남권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들은 `지역구도 청산’ 차원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선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오는 6월 5일 실시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은 행자부 장관기용설과 함께 경남지사 보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대구 동갑에서 낙선한 `왕특보’ 이강철 위원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 철 전의원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은 입각설이 나돈다.

이에 반해 청와대의 경우 개편 폭이 적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으나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봉흠 정책실장, 이병완 홍보수석 등 핵심요직을 제외하곤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17대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17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새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기 전인 오는 5월 중순께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새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원내정당화 바람과 함께 실질적인 `원내 사령탑’으로서 과거 어느때보다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영 의장이 원내진입을 스스로 포기함에 따라 원내대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고,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17대 국회 원구성 등 대야협상을 이끌어야 할 임무를 맡게 된다.

후보군에는 3선 고지에 오른 김근태 원내대표와 천정배 의원, 4선에 성공한 임채정 장영달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개혁당 출신의 재선인 유시민 의원도 거론된다.

김 대표의 경우 창당 때부터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반석위에 올려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16대 국회 마지막 과제였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원만히 이끌어내며 지도력을 검증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 의원 역시 우리당 창당의 1등공신으로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를 맡아 선거법 개정안을 비롯한 정치개혁입법 협상을 주도했다.

개혁성과 중량감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채정 의원의 경우 아직 결심을 하지는 못했으나 “17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의원도 개혁성을 내세우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