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수도권 표심훑기 ‘올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08 18: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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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등 여야 지도부는 8일 일제히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8일 수도권을 집중공략하고 나섰다.

그 동안 강원, 영남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 표심훑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 지지세 재결집 분위기가 수도권에는 아직 본격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도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세 및 접전 지역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희망적인’ 내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향후 유세 동선을 수도권에 집중 배치, 막바지 판세 반전을 노릴 것이라고 당관계자가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외신기자 회견과 남북관계 공약 발표, 재향군인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 강동구 천호 E-마트, 어린이대공원, 경기도 이천, 광주 경안시장, 남양주 마석시장 등을 밤늦게까지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유세에서 `거여(巨與) 견제론’과 국정 심판론을 거듭 제기하며, 정책정당화를 통한 새로운 정치 실현을 다짐했다.

특히 그는 안보공약에서 여야 합의에 의한 초당적 대북정책기구 구성, 유라시아철도 연결, 남북 접경지대 평화구역 설치 등을 내걸었다.

이 같은 안보공약은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지기반의 복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과 나경원 깨끗한 선거위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들은 전날 임진각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대전 국립묘지와 추풍령 위령탑을 방문하는 등 외곽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8일 서울의 격전지를 돌며 기존 지지층 결집 분위기 확산에 주력했다.

4박5일간 호남에서 민주당 회생의 불씨를 지폈던 추 위원장의 첫 수도권 지원유세다.

이날 추 위원장의 방문지는 여의도와 마포구 성산시장, 강북구 수유역, 노원구 공릉시장, 강동구 한일시네마, 송파구 마천시장 등 5개 지역으로 호남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들이다.

민주당은 추 위원장의 광주 `3보1배’ 행군이 기존 지지층의 이반 현상을 반전시켜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이날 추 위원장의 서울지원유세가 이른바 `추풍’(秋風)의 수도권 상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재래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휠체어를 탄 추 위원장이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다면 이미 마음이 떠난 서울의 기존 지지층도 민주당 지지로 선회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추 위원장은 특히 여의도 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평화선언 행사’에서 17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이라크 추가파병의 원점 재검토를 주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사실상 이라크 추가파병의 취소를 요구하는 것으로, `3보1배’가 호남 지역 지지층의 재결집의 단초가 된 것처럼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 선언을 수도권 `평화민주세력’ 재결집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추 위원장은 주말까지 서울에 머무르며 서울과 경기 지역을 순회키로 했다.

민주당은 충청과 영남 등 다른 지역은 김종인 손봉숙 공동선대 위원장에게 지원유세를 맡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도 이날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를 투톱으로 내세워 이틀째 수도권 공략을 계속했다.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영남권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지만 탄핵역풍의 거품이 점차 빠지고, `박근혜 효과’의 북상에 노풍(老風)까지 겹쳐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던 수도권 판세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통적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강남벨트와 일부 강북지역 및 경기 남부지역에서 접전지역이 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역전현상이 나타나 부동층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 의장은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비상경영 정책간담회에 참석한데 이어 영등포역에서 열차를 이용, 수원으로 이동해 팔달구 영동시장과 성남 분당, 광명 철산역, 서울 강남역에서 유세지원 활동을 펼쳤다.

정 의장은 “이번선거는 탄핵을 가결시킨 193명 의원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당이 국정안정의석인 과반을 확보해야 17대국회부터는 싸우지 않는 정치, 민생·경제를 챙기는 정치가 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탄핵사태이후 엄청난 국민분노가 폭발했으나 선거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차분해지고 이러저러한 사건으로 한나라당 지지가 결집하고 있다”며 거야부활을 경계했다.

정 의장은 이어 “(야당대표들의) 눈물에 의한 동정론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한 지역주의 부활기도 등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며 온정주의와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나타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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