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판 3대 돌출 선거 판세 뒤집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08 18: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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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막판 선거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돌출변수 발생 가능성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투표일을 코 앞에 두고 돌발적인 사건이 선거판을 강타, 고착되어 가는 듯 했던 표심을 흔들어 놓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선거를 치러봤던 후보들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일 전 하루와 이틀사이에 부동층을 포함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각종 변수에 의해 급속히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다는 경험담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변수’가 이번 총선의 성격을 상당부분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머지 선거운동기간의 변수는 판세의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지역주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악마의 주술’이라고 저주를 보냈던 지역감정은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간의 갈등’으로 인해 다소 엷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정당과 후보들은 `산토끼’를 쫓기 보다는 `집토끼’인 고정표 내지 지역표를 잡으려는 유혹에 빠질 공산이 크다.

`미워도 다시한번’, `우리가 남이가’라는 식의 낡은 선거행태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지역주의를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집요함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노골화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주의의 경계를 아슬하게 오가는 표심얻기 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광주에서 삼보일배 고행을 결행한 것이나,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충청도에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될수 있도록 충절의 고장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 것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 공을 들이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지인 PK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선거종반에 강도를 더하게 되면 지역주의라는 꼬리표를 달게될 수도 있다.

막판에 지역주의가 몰아친다면 이번에도 특정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정당이 난립할 우려가 높으며,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실수 실언

말의 성찬인 선거전에서 많은 말이 오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말 실수’가 터져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선거일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진영이든 남은 기간에 말 실수를 하게 되면 주워담을 시간이 없고, 따라서 치유불가능한 치명상을 얻게 될 수 있다.

이번 총선부터 미디어유세가 본격 실시되면서 지역 후보자들은 물론 비례대표 후보까지도 TV앞 다중을 향해 엄청난 `화력’을 뿜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오발탄’이 나올 개연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60~70대 노인 폄하발언’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문제발언은 동영상과 발췌문 형태로 인터넷으로 실시간 유포되고, 그 파급력은 과거 선거에서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후보들 모두 계속되는 유세 속에 몸조심도 해야 겠지만, 말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층 향배

4.15 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부동층은 평균 30% 정도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20% 이내로 줄었던 부동층은 최근 탄핵풍이 가라앉고 `노풍(老風)’ 변수가 발생하는 등 조정기를 거치면서 다시 30%대로 늘었다.

탄핵직후 열린우리당 지지로 쏠렸던 여론의 일부가 부동표로 물러나 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은 일주일 동안 각 당의 부동표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부동표의 비율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막판까지 표심을 밝히지 않는 20% 안팎의 유권자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그동안 타 연령대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했던 20, 30대의 투표참여가 높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있고, 중앙선관위는 전체 투표율도 16대 총선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야당의 기대가 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16대 총선에서 투표일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37~38% 였고 한나라당은 25% 정도였으나, 실제 득표는 민주당 35%, 한나라당 38%였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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