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동영 `朴 결자해지’ 여론압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07 20: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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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風 국면전환용’이 아닌 순수성 강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7일 사흘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결자해지’를 위한 여론 압박을 계속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총선 후 싸우지 않는 정치를 위해 현 시국의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탄핵뇌관 제거를 제안했다”면서 “선거 후에는 (각 당의) 내부 정비와 상황 때문에 탄핵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박 대표를 겨냥, “정치권이 `헌재 결정을 지켜보자, 법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압박하고 “총선 전에 대표회담을 통해 총선 직후 (탄핵소추를) 철회하면서 결자해지 하자고 제안했는데 한나라당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지만, 당의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탄핵철회를 위한 대표회담 수락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화 성사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언론에서 `총선 이전’이라고 곡해하고 있지만 우리의 입장은 굳이 총선 전에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다”고 “우리의 제안에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제안이 이른바 `박근혜 효과’와 `노풍(老風)’을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이 아니라, `탄핵 찬반’의 극한 대립이 불러올 총선 후 국론 분열을 우려한 것이란 설명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중요한 것은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아니라, 탄핵안 철회가 헌재 심판 전에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대화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라고 정 의장 제안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총선 직후 여야 대표회담’제의에 대해 예상된 태도 변화라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나라당의 역제안을 대화 거부의 또다른 명분 찾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대표회담의 총선 전 성사는 어렵지 않느냐는 전망이 많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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