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14% ‘선거비용공개 불성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06 20: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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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후보자들이 당초 선거기간에 매일 선거비용을 공개키로 서약했으나 14% 이상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고 공개자들도 `지출 없음’이라고 적거나 며칠씩 빼먹는 등 불성실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선관위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선거비용 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후보자는 전체 후보자 1170명 중 14.4%인 169명에 달했다.

선관위는 당초 지난 달 12일부터 총선 출마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으면서 예비후보자 단계에선 매주 1회, 본격 선거전 돌입이후엔 매일 선거비용을 공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준법서약서를 받은 바 있다.

선거비용 비공개자를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7명, 민주당 26명, 열린우리당 10명, 자민련 45명, 민주노동당 15명, 기타 정당 26명, 무소속 40명 등이다.

미공개자 중에는 민주당 심재권(서울 강동을), 자민련 김학원(부여·청양) 후보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선거비용을 공개하고 있는 1001명 후보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지출없음’이라고 소개하거나 총액만 공개하고 있었고, 한두 차례 공개한 뒤 계속 입력을 미루고 있어 `면피성 공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불성실 선거비용 공개 의혹 후보자 중에는 각 당 지도급 인사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에선 김영선(고양 일산을), 안상수(과천·의왕) 후보 등이, 민주당에선 조순형(대구 수성갑), 김영환(안산 상록갑) 후보 등이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지난 2일 이후 선거비용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열린우리당에선 유시민(고양 덕양갑), 권기홍(경산·청도) 후보 등이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 지난 2일 하루만 공개했고,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 후보 등은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지출없음’이라고 밝혔다.

후보자들의 선거비용 수입액은 총 346억1087만원이었고, 후보 1인당 평균수입액은 3460만원으로 선거구별 평균 법정선거비용제한액 1억7000만원의 20%에 불과했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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