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권력이동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45%를 넘나들고 있어 외견상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탄핵정국’의 와중에 달궈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 채 선거를 보름 남짓 남겨놓은 현재도 고공행진을 계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열린우리당의 원내 제1당 도약은 떼어놓은 당상으로 보이며, 문제는 그 위세가 과반의석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에 있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지난 주말 TV 토론프로그램에서 “국정을 안정되게 이끌 수 있는 안정의석, 즉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꿈’을 꿔보기도 한다”고 밝혀 열린우리당의 목표가 사실상 여소야대 뒤집기에 있음을 시사했다.
탄핵정국 이전에 개헌 저지선(100석)을 달라던 열린우리당의 대국민 `읍소’가 어느새 안정의석을 요구하는 느긋한 호소로 바뀐 셈이다.
거꾸로 16대 국회에서 과반의석을 보유하고 있던 거야(巨野) 한나라당이 요즘엔 개헌저지선을 위한 표를 달라고 애원에 가까운 호소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꿈이 이뤄진다면’, 이는 선거를 통해 여소야대가 역전되는 첫 사례가 된다.
헌정사에서 국회의 여소야대는 지난 1988년 4월 치러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평민, 민주, 공화 야3당이 164석을 합작함으로써 첫 출현했으나, 2년도 지나지 않은 1990년 1월 민정, 민주, 공화당에 의한 3당합당으로 `인위적’으로 소멸당했다.
15대 국회 중간에 재등장한 여소야대 구도는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이 계기가 됐으며, 이런 소수 여당이 이끄는 국회는 16대 국회로 바뀌어서도 계속되어 왔다.
따라서 우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150석 이상을 얻어 국회내 세력판도를 바꿔놓는다면 이는 1997년 12월 이래 6년4개월만에 집권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효과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분당위기로 치닫던 민주당도 추미애 선대위원장으로 전열을 정비해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탄핵정국으로 성난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에 계속해 표심을 열어줄 것인지, 아니면 야당의 거여 견제론이 선거종반에 먹혀들어갈 것인지에 따라서 국회내 권력이동의 명운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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