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앞일몰라 ‘몸낮추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18 2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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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장 “이번주까지 정치·선거 얘기말자”상임 중앙委 “야권 대반격에 적절한 대처 필요”
열린우리당이 탄핵안 가결직후 솟구치는 지지율에도 불구, 표정관리를 하면서 지극히 몸을 낮추고 있다.

선거를 불과 28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어떤 변수가 갑작스레 터져 나올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정동영 의장은 18일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들의 분노를 담아낼 그릇이 열린우리당이었기에 지지율이 높아진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지극히 겸손해야 한다”고 당직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도 헌정수호 비대위 회의에서 “탄핵파동이후 이를 주도한 양당이 보이는 태도는 점입가경이지만 이를 막으려한 우리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에 사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불과 한달도 안남긴 상태에서 당 지지도 1, 2위간 격차가 30% 이상으로 벌어지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신중론이 대부분이다.

정 의장은 “현 시점에서 선거를 전망하는 것은 아직 이른 것”이라고 말했고, 한 당직자는 “우리당이 전국 전지역에서 1위로 나오고 있지만, 막상 선거 결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각 지역구의 사정과 지역주의 구도의 온존, 투표율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당의 이 같은 몸 낮추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날 상임중앙위에서도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가 전날 촛불시위 참여자에 대해 `이태백’, `무직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데 대해 당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저자세가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오는 23일 한나라당이 전대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고, 민주당도 잇단 거물급 인사 영입과 총선 겨냥 임시전대 소집 움직임도 감지되는 등 야권의 대반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번주 까지는 정치·선거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고 한다.

이는 내주부터 시작될 야권의 각종 선거용 이벤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한 당직자는 해석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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