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지지율 변동없어 초비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17 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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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급락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양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물론 각당 모두 어느 정도 역풍을 예견하긴 했지만 탄핵가결 6일째인 17일에도 여론의 반전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 고심을 더해주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일단 성난 민심이 가라앉을 이번 주말을 최대 고비로 보고 당이 전면적 쇄신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불가피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방안에 그나마 기대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7일 “국민이 탄핵소추안의 처리과정을 보고 많이 언짢았던 것 같다.

그러나 주말이 고비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탄핵안 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만큼 충격파가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홍준표 의원은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버지를 쫓아낸다고 감정이 격해진 것 아니냐”며 “시간이 문제”라고 말했다.

상황 인식이 이런 만큼 지도부도 뾰족한 지지 반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총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여론추이를 지켜보며 탄핵의 불가피성을 홍보하고, 23일 실시되는 임시전당대회를 위기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생각이다.

강금실 법무장관과 허성관 행자장관의 현안 언급에 급제동을 걸고 나온 것도 고 대행에 대한 측면지원 성격이 있다.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은 “내주 전당대회때면 고 대행 체제에서도 국정이 잘 운영된다는 점을 국민들이 확인하면서 감정적인 여론도 진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이 얼마나 변화되느냐에 당의 명운이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탄핵소추 이후 지지도 하락과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지는 등 한나라당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민주당은 탄핵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이 위기를 악화시킨다고 판단하고 불안감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국민들의 격앙된 여론이 점차 호전되는 추세라고 보고 탄핵소추의 정당성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도부는 지난 15일 최명헌 상임고문과 장재식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들을 전국 시도지부에 파견한데 이어 16일에는 서울지역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홍보전을 펼쳤다.

또한 `민주당은 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할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제목의 55페이지 분량의 소책자 1만부를 지구당에 내려보내 일선 당직자들을 상대로 탄핵소추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사태를 수습히고 있다.

이와 함께 조순형 대표도 17일 경제5단체장 및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잇따라 만나 정치권이 민생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당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반발여론에 힘입어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50% 안팎까지 치솟은 가운데 정작 우리당 내에선 지지율 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대가 클 수록 실망도 클 뿐만 아니라 당 지지율 급등이 야 3당의 탄핵가결 공조에 따른 반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동영 의장이 탄핵안 가결 직후 촛불시위와 관련, “장외집회를 하지 않겠다”며 당내에 ‘근신령’을 내리고 민생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지지율의 `양면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우리당이 바라는 최적의 상황은 물론 지지율의 연착륙이다.

이는 야권의 탄핵안 강행처리로 조성된 `민주 대 반민주’의 7대 3 구도가 지난 대선 당시 `친노 대 반노’의 5대 5 구도가 아닌, 그의 접점인 6대 4 구도로 조기에 굳혀져 총선때까지 이어지는 국면을 뜻한다.

임종석 의원은 17일 “지지율 급등이 놀랍고도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며 “앞으로 지지율이 완만하게 하강할 수 있도록 모두가 처신에 조심하고 야권에 빌미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국면이 우리당의 희망대로 조정될 지는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현재의 우리당 초강세 국면이 총선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역주의 기승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돌입하는 4월초까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은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구태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가뜩이나 `선거법 위반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어 “여야가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야권의 공세와 맞물리면서 확산될 경우 양비론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직후 60%대까지 폭등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인해 대선 돌입 전 10%대로 급전직하한 사례도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대안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모두가 말조심, 몸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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