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민 ‘盧 10분의 1’ 공세 강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9 1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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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중간수사 발표에서 노무현 캠프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어선 만큼 대통령직을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며 공세를 계속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정치개혁, 불법자금환수특별법 제정 등을 `대안카드’로 내세우며 야당의 공세에 차단막을 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가 삼성채권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노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노 후보가 최측근인 안씨를 모금책으로 낙점해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챙겼다는 주장으로,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 후보가 모금할 사람을 정해 자신의 고교 1년 선배인 이학수 본부장에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폭로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주장과 맥락을 함께 한 것이다.

안상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이제껏 최측근들의 검은 돈 수수가 확인될 때마다 `나몰라라’는 모르쇠 작전으로 뭉개고 넘어가곤 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며 “삼성의 검은 돈 수수의 전과정을 미리 알고 지시까지 내렸다면 엄연한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세번째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당일에 와서야 30억원이 새로 발견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은진수 부대변인은 “검찰의 4개월에 걸친 극심한 편파기획수사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캠프 불법자금 총액은 113억원으로 한나라당 823억원의 8분의 1, 한나라당이 삼성에 돌려준 138억원을 제외하면 6분의 1 수준”이라며 노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중간 수사 결과 노무현 후보 캠프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밝혀야 하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4당 대표에게 10분의 1 발언을 하고, 또 티코차 발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를 재확인해온 만큼 빠른 시일내에 10분의 1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차라리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탄핵논란을 매듭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검찰의 기업인 불구속수사 방침에 대해 “기업인들을 불구속하는 것은 경제를 위해 그런다지만, 돈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은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며 원칙론을 폈다.

김영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가 불법자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나중에 밝히겠다고 하지만, 국민은 조속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행여 한나라당의 불법자금 액수가 더 커져서 대통령의 불법자금 총액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이하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사상 초유의 탄핵에 앞서 노 대통령은 그간 공언했던대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기를 촉구한다”며 “대통령으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조재환 의원은 “검찰이 총선때까지 정치인 수사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이제 실체의 일부가 드러나기 시작한 노무현 캠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하지 않고 덮겠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면서 “유권자가 총선에서 정치인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인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불법자금의 전체규모가 밝혀진 후에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정치권은 자기반성부터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정동영 의장은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10배나 많이 받은 것은 놔두고 10분의1이 넘었다고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17대 국회때 불법자금환수특별법을 만들어 불법자금을 받으면 패가망신할 뿐만 아니라 자금도 환수된다는 원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특히 “검찰이 어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선거이후로 미룬다고 했는데 선거는 선거고, 진실은 진실이라는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자금수사를 끝까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안대희 중수부장 발표를 보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고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번에야 말로 정치자금 투명성과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불법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10대1이라는 수치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정치권은 10분의 1이 넘었는지, 안넘었는지를 따질게 아니라 허물로 얼룩진 과거를 돌아보는 자기반성부터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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