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탄핵 샅바싸움 고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8 19: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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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반드시 ‘발의’ … 우리당·靑 “민생경제 짓밟는것”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으로 예고한 8일 여야는 탄핵정국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은 “탄핵발의에 필요한 여건이 다 갖춰졌다”면서 여권을 압박하는 한편 “비록 시한은 지났지만 노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는 여전히 열려있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통한 명분쌓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탄핵발의 불가피론이 우세한 가운데, 탄핵 표결시 공천 후유증 등 당내 사정으로 인해 30~40여명의 의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여권의 선거전략에 말려들지 모른다는 신중론이 맞물려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반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야권의 탄핵발의가 국가경제와 민생안정을 뿌리부터 흔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며 일전불사의 의지를 다졌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당론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음에 따라 민주당의 당초 생각대로 이날 탄핵소추안이 발의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하루 이틀 늦춰지더라도 반드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이날 당소속 의원 62명 중 50여명이 탄핵안에 찬성한다면서 “10분내에 낼 수 있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소속 의원 147명 중 120명 이상이 발의서명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2야 원내사령탑의 말 대로라면 탄핵발의에 필요한 재적의원(271명)의 과반수인 136명을 훨씬 넘어섰고, 줄잡아도 탄핵발의 요건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야가 머뭇거리는 것은 탄핵안이 실제 표결에서 부결될 경우 야당 지도부는 물론 야권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유권자의 여론도 탄핵 반대론이 우세한 가운데 양분돼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치권은 이날 발표되는 검찰의 대선자금 중간수사결과 발표의 내용도 탄핵발의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탄핵이야말로 국정파탄 등을 일거에 종식시키는 최후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사죄, 재발방지 약속의 시한은 지났으나 아직 열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중앙선관위 결정에 정면 도전하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을) 4년 더 모시고 살아야 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야권이) 결국 탄핵발의를 못하고 주저앉을 것”이라며 “무책임하고 무모한 탄핵발의 기도에 대해 국민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고 한나라당이 선뜻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국민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민생경제를 짓밟는 탄핵시도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단코 저지하겠다”고 탄핵발의 저지방침을 분명히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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