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회파행 ‘시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3 20:20: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 처리 무산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이는 등 한나라당이 또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3월 임시국회 소집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국회 선거구 획정위와 정개특위를 거친 선거구획정안을 손대려 한 민주당과의 공조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소장파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당 이미지를 또 다시 악화시켰다는 점을 들어 홍사덕 총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내 대표적 전략기획통인 윤여준 의원은 “어젯밤 국회 본회의 모습은 여야가 합의한 것을 한·민 공조로 뒤집으려는 것처럼 보여 볼썽사나웠다”면서 “우리가 제 1당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 쓸 것”이라며 `국회파행’의 역풍을 우려했다.

윤 의원은 “3월 임시국회가 열려도 선거때문에 사실상 정상진행이 어렵고 정치관계법 하나만 처리할 수 있을 뿐”이라며 “탄핵문제만 해도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갖추려면 국회 자체가 비난받을 일이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소장파인 권영세 의원은 “선거구 획정부분은 획정위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줘야 한다는 관련법 조항도 있는데 불과 20여분전에 정개특위와 법사위를 거쳐 넘어온 것을 본회의에서 무산시킨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민 공조’가 필요할 경우도 있지만 `야합공조’는 절대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소장파 의원은 “소장파는 일단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영문을 알아본 뒤 총무단 책임론을 거론해 볼 생각”이라며 “조만간 모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해 홍 총무 책임론을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소장파 내부에서는 최병렬 대표가 퇴진을 선언했고, 임시전대를 불과 10여일 앞둔 시점에 홍 총무까지 사퇴할 경우 지도부 공백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책임론 제기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무는 이같은 당내 파장을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본회의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선거법 처리가 늦어진 점에 대해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개사과를 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