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파 ‘3일天下’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5 19: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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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大준비위 수도권 출신 주축 구성 검토 최병렬 대표 퇴진을 얻어낸 데 이어 `신당창당’으로까지 뻗쳐 나갔던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기세가 `3일천하’로 끝났다.

맹형규 남경필 원희룡 박진 권영세 심재철 김황식 정병국 박혁규 최연희 의원 등 구당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지난 24일 저녁 국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신당창당’ 추진을 접기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당 주도세력 교체론’을 내세워 신당창당을 주도했던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 등도 별다른 `저항없이’ 이런 구당모임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대변인격인 권영세 의원은 “당내 일부에서 당의 법통단절을 우려하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우리의 목소리는 신당창당이 아니라 제2창당이라는 점에 주목해 달라”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당의 법통을 유지하는 제2창당”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신당창당 카드’를 다시 집어넣은 것이다. 권 의원은 “열린우리당식의 신당창당은 없다”고 부연설명까지 했다.

전날 최 대표와 장시간 면담했던 남경필 의원은 “구당모임이 의결한 것은 당이 완전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신당창당 추진 입장에서 수위를 낮춰 `제2창당’을 역설했다.

구당모임은 또 제2창당의 의지와 결의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시전대’, `전대준비위’라는 명칭 대신에 `제2창당’, `제2창당준비위’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당지도부에 건의키로 하는 등 신당창당 대신에 `제2창당’을 강조했다.

이들은 “최 대표가 구당모임의 건의안을 받아들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25일 정가 관측에 따르면 구당모임이 신당창당 추진을 접은 것은 총선이 40여일, 전대까지는 20여일 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한 데다가 당내에서 수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중진들과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현실적 선택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표직 사퇴 선언으로까지 몰렸던 최 대표는 `앙팡 떼리블(겁없는 아이들)’의 두번째 거사를 조기에 `진압’함으로써 비록 `시한부 대표’이긴 하지만 향후 당운영에 있어서 상당부분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김용갑 윤한도 최병국 나오연 허태열 의원 등 영남권 의원 10여명은 여의도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당내 소장파들의 신당창당을 `쿠데타적 방법’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누구든지 당의 정체성마저 뒤바꾸려는 시도를 한다면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권의 보수 말살 전략에 맞장구칠 위험이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6일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이상득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준비위를 발족시키되 소장파들의 의견을 반영, 준비위 명칭도 제2창당준비위로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는 15명 가량으로 구성하되 변화와 개혁이라는 의지를 반영할 수 있도록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에는 전대준비는 물론 당명과 당 강령 개정방향 등 한나라당의 `환골탈태’ 방안까지 마련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용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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