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인사 우리당 좌불안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3 1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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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때 50~60대 자영업자 많아 지역기반 없으면 불리 열린우리당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올인 차원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과 `박 정 어학원’ 대표 박 정씨 등 영입 인사들이 지난 22일 경선에서 패하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경기 고양·덕양을에서는 영입인사인 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이 정치신인 최 성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고배를 마시는 이변이 발생했다.

최 전 행정관은 형 최 진 전 시사저널 기자가 민주당으로 광주 북을 경선에 뛰어든 `형제 동시 총선도전’ 케이스로 노무현 대통령 자문그룹인 정책기획위원을 역임한 촉망받는 신예다.

또한 이날 인천 부평갑 경선에서도 현정부에서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김용석씨가 지역에서 착실히 기반을 닦아온 문병호 변호사에게 패했고, 당 영입케이스인 `박정 어학원’ 대표 박 정씨도 경기 파주에서 이 지역 도의원 출신의 우춘환씨에 고배를 들었다.

다른 경선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현장에 뛰어든 이들은 상대적으로 조직 구성 등 지역 기반을 확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경기도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한 영입인사는 23일 “여론조사를 통한 선거인단 경선참여율이 30~40% 밖에 안되고, 50·60대 자영업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상황은 지역 연고권이 부족한 외부영입인사들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지역에서 기초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신들과 맞붙는 영입인사들은 `동네’ 인지도가 낮은 것이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한다.

현역인 김성호 의원이 강서구청장 출신 노현송 후보에게, 박 정씨가 도의원 출신 우춘환씨에게 각각 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입인사는 아니지만 20여일전 지역구를 옮겨 경기도에서 경선준비를 하고 있는 당 관계자는 “경선이 지역에서 선거에 한두번 출마한 경험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경선제도 자체가 연고를 배제하고 있음에도 동네에서 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유리하게 돼있다”고 `이방인’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일부 영입인사들은 자신이 출마한 지역이 이미 경선지역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심을 요구하거나, 전략지역에 공천해 줄 것을 당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재계 영입인사로 서울지역구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이계안 전 현대캐피털 회장은 “경선결과가 본선경쟁력과 일치하면 다행인데 전체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문제다”며 “특이하게 들어온 사람은 당에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경선에서 노승환 전 의원의 아들인 MBC 기자 출신의 웅래씨가 정치평론가인 김광식씨를 제치고 총선 후보로 선출됐다.

인천남갑에서는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춘 유필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고, 광주광산에서도 DJ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김동철씨가 나병식 전 풀빛출판사 대표를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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