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체제 출범 1등 공신 ‘퇴진 공식 요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19 19: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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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생애 최대의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때 최 대표가 중용했던 인사들이 퇴진요구의 전위대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지역의 소장파 그룹인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의원 등이 지난 11일 당지도부를 향해 `희생적 결단’을 요구한 데 이어 18일엔 이들과 함께 이재오, 박 진 의원 등이 최 대표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의원 등은 작년 6월 최 대표체제 출범의 1등공신이었으며 최 대표 체제출범 이후 당의 전면에 배치됐던 인물들이다.

최 대표는 회의 때면 이들을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앉히는 등 배려했다. TV 화면에 젊은 얼굴을 많이 노출시킴으로써 당의 노쇠한 이미지를 보완하고 당의 변화를 강조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이기도 했지만 총애를 받은 건 틀림없다.

박 진 의원도 최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대변인에 발탁됐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10월 불법대선자금사건이 터진 직후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말 당무감사결과 문건유출 사건으로 물러날 때까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당을 ‘쥐락펴락’했었다.

이랬던 이들이 `최 대표 끌어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데 대해 이들은 최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희생적 결단 부족, 특정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독선적 태도 등을 지적했다.

원희룡 의원은 “우린 대표한테 불출마와 선량한 관리자 역할, 백의종군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대표가 당을 바꿀 의지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말은 풍성한 데 액션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모 의원은 “최 대표가 `최틀러’식으로 당과 자신을 바꾸지는 않고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오기정치’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최 대표측은 이들의 공세에 대해 섭섭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특히 소장파들에게 “책임은 지려하지 않고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쓰며 비판만 한다”고 반박했다.

최 대표 주변에선 당이 어렵게 되자 자기들 살 길부터 찾는다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오후 김무성 맹형규 남경필 의원 등이 국회 대표실을 찾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자 “지금 당장 가타부타 말하고 싶지 않다. 깊이있게 생각해 보겠다”며 “말미를 달라”고 요구했다.

/최용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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