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昌’과 단절선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17 19: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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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토론회서 불출마등 자신의 거취·당개혁방안은 안밝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7일 최근 불거진 당의 위기 원인으로 불법대선자금을 지적, 이회창 전 총재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전 총재를 비롯한 과거 부패정치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당 위기 수습책과 관련, 총선 불출마 등 자신의 거취나 당개혁방안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아 당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을 이 전 총재 등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재작년 치러진 대선과 관련한 불법자금 모금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른바 차떼기로 질타받고 있는 대선불법자금문제가 터지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지지가 급격히 하락했고, 총선을 두 달 앞둔 현 시점까지도 당이 그 질곡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누가 보더라도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전 총재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사전에 알았다거나 몰랐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그것이 국민의 상식”이라며 이 전 총재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겠다고 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대선자금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 전 총재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최 대표는 서청원 의원 석방요구결의안 가결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서 의원도 지금 이 순간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최 대표는 “우리는 이제 우리를 꽁꽁 묶어놓은 정치부패의 사슬을 과감히 끊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지며 나라와 국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의식을 갖는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강력한 과거 청산의 의지를 내보였다.

최 대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의 자산 매각을 통한 불법대선자금 변제 ▲흔들림없는 `공천혁명’ 추진 ▲3월초 제2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통한 `뉴 한나라당’의 면모 제시 ▲당내외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총선대책위 조만간 발족 등을 약속했다.

최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이미 오래 전에 당대표로서 공천심사위에 총선승리를 위해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판단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으며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만 말해 총선 불출마 또는 비례대표 출마, 대표직 사퇴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불법대선자금사건이 현 지도부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만큼 전임 지도부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전 총재가 지금 감옥에 가기 싫다고 해서 안 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측근은 또 “이 전 총재는 이미 정치를 떠난 입장이기 때문에 절연이다 아니다 굳이 해석할 필요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최용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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