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자금 뇌관 터지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02 1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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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가 대우건설로부터 불법 경선자금 5000만원을 받은 것을 놓고 노 대통령 경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경선자금’의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야당의 경선자금수사 요구 등을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선자금에 대해서도 김근태 우리당 원내대표의 유죄판결과 형평성을 제기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추진중인 불법 대선자금 및 노 대통령 측근비리 청문회에서 경선자금 문제를 다루고, 경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경선자금 문제로 초점을 맞춘 것은 검찰수사로 노 대통령측 불법 경선자금 수수사실이 확인됐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선자금 수사가 형평성을 결여했다는 데 공감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조순형 대표는 상임중앙위회의에서 “만약 오늘까지 검찰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청문회 대상에 경선자금을 추가하도록 주장하겠다”면서 “안희정씨는 나라종금 사건으로 기소된후 버젓이 2개 기업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는데,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도 “안씨는 정치자금 수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결국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여론을 외면한다면 법무장관, 검찰총장,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안희정씨가 받은 불법 경선자금 5000만원을 노 대통령이 사전에 알았는지를 검찰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대선후보 경선자금으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수사결과 밝혀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이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방침에 대해 경선당시 후보들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을 고발한 가운데 경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경우 여권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선자금 전반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검찰도 마냥 수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면서 우리당의 지지도 상승 국면에 자칫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이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한데 묶어 공세를 펴고 있지만 실제론 정 의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경선자금문제가 정치권의 `진흙탕싸움’으로 번져 정 의장의 `깨끗한’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 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를 물고늘어지는 것이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치면서 “진흙탕속에서 뒹굴자고 하는데 내가 거기에 뛰어들 수 있겠느냐. 때리면 맞아야지”라며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야당의 경선자금수사 요구 등을 구태정치로 규정해 여론의 흐름을 우리당측에 유리하게 돌리고, 우리당은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를 가속화함으로써 야당과 차별화를 극명하게 이룰 수 있는 호기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박양수 사무처장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줘야할 정치권이 이전투구를 하는데 대해 국민은 짜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검찰이 할 일을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 수사할테면 하라”면서 야당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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