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혁방법론 異見 김근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27 17:5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열린우리당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내에선 정 의장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을 계기로 두 사람간 잠재돼온 경쟁심리가 긴장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면서 신경전의 강도가 더해가는 듯한 양상이다.

물론 두 사람 모두 “건설적인 협력관계”라며 갈등설을 일축한다. 참여정부와 당의 사활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내 갈등은 자멸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서로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방법론을 놓고는 현실(정동영)과 이상(김근태)으로 갈리고, 실제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두 사람간의 체질적 차이는 이미 불가피한 마찰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지금까지 겉으로는 김 원내대표가 정 의장을 견제하는 듯한 형국이다. 이라크 추가파병안 반대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위한 선거공조론을 꺼내든 것이 압박카드로 해석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나아가 27일 SBS 라디오에서는 정 의장의 종로 또는 부산 출마설과 관련,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조 대표의 대구 출마를 구국적 결단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정 의장의 지역구는 전주”라고 못박은 김 원내대표는 `조 대표 지원 등 통합론에 대한 새 지도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가 누구냐”고 반문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당내 시선에 대해 김 원내대표측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갈했지만, 측근들은 원내대표에 대한 `예우’와 관련해 복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전대후 보름여가 흐른 27일에야 김 원내대표가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하게 된 것도 양측의 미묘한 기류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산하의 정책위가 참여하는 민생투어에서 제외됐고, 정 의장은 지난 24일에야 김 대표에게 상임중앙위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실체가 없는 양측간 긴장관계는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 중에서 누가 내달 임시국회 대표연설을 하느냐에 따라 표면화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정동영 효과’로 당이 뜨고 있고 총선 전략 차원에서 정 의장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인데 반해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계파 보스당인 민주당 때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돌아가면서 했지만 우리당은 엄연히 원내대표가 있지 않느냐”고 말해 견해차를 노출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중심으로 발로 뛰자는 정 의장의 실용주의와 개혁정치 구현을 위해 원칙을 저버릴 수 없다는 김 원내대표의 이상주의가 접점을 찾을지, 아니면 갈등 증폭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