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은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상태다. 민주당의 청문회 제안을 수용한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이번 청문회에선 4대그룹이 이회창 캠프에 502억원을 주는 동안 노무현 캠프에는 한 푼도 안 준 것으로 수사를 종결하려는 수사 당사자를 불러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청문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게 사실이다. 청문회에서 민주당과 합세해 열린우리당을 공격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정치쇼’로 비쳐질 경우 총선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청문회 개최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유명무실한 청문회보다 압수수색권과 강제수사권이 있는 특검으로 가는 것이 옳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의 대선자금 특검을 제안했다.
양정규 의원도 “특검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없으니까 청문회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은 정쟁에 염증을 느끼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청문회가 총선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나라당 일각의 청문회 반발은 총선을 앞두고 대선자금 청문회가 열리면 오히려 한나라당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유권자들에게 되살리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최병렬 대표는 26일 “내용 여하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신중론을 피력, 향후 상황에 따라 불법대선자금 청문회 추진입장을 거둬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별로 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준비, 검토했던 적은 없었지만 민주당측에서 대선자금과 관련해서 상당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고, 자기들이 노 캠프의 대선자금과 측근비리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의견을 우리측에 전달해서 한번 해보라고 한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총무단의 보다 정확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잘 판단해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못할 것이 없지만 내용 여하에 따라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설 연휴 직전 청문회를 한나라당에 제안한 민주당은 `선(先) 청문회, 후(後) 특검 고려’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현재 측근비리 특검의 경우 수사대상을 측근들로 한정해 사건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미진할 수 밖에 없다”며 “청문회에서 대선자금과 관련된 미심쩍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다면 지금까지 미뤄온 대선자금 특검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총선이 다가왔지만 대선자금의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청문회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재두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진정한 정치개혁을 원한다면 한나라당보다 먼저 비리규명 청문회에 나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26일 “범죄 은폐 한-민 공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의 초점을 `출구조사’로 사실상 옮겨간 만큼 내달초 급물살을 탈 검찰수사가 청문회 개최의 `정략’을 드러내면서 의석수가 많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은 우리당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당리당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민주당은 공조를 포기하고 청문회 계획을 취소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정치개혁특위 연석회의에서 “한·민 청문회는 구태정치의 전형이자 낡은 정치”라며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수사에 개입하고 정쟁으로 몰아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하고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수사주체인 담당검사를 청문회에 불러 내려는 것은 대선자금 수사를 원천봉쇄하고, 범죄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피의자가 검사를 심문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는 해방 후 반민특위를 좌절시킨 한민당을 생각케한다”며 “민주당내 일부의원들이 한·민 공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계속 몸담고 있어야 하는냐는 고민에 빠져 있다. 머지않아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은근히 탈당을 부추겼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이 “정 의장이 설 연휴동안 여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거지를 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엽기적 행동’이라고 했다”며 “이런 낡은 생각을 가지고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정 의장은 “설거지를 엽기적이라고 한 사람이 바로 설거지 대상”이라며 최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청문회에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과연 한나라당이 난타를 당할 것을 무릅쓰고 민주당 살리기에 협조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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