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최대 위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10 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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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탄생 두번 공세우고도 비운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이 지난 9일 검찰에 전격 체포됨으로써 자신의 27년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02년 대선과정에서 `굿모닝게이트’에 연루돼 정치적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이번엔 대선이후 대우건설로부터 3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어 최악의 경우 구속사태에까지 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 정부 초기인 지난 98년 경성그룹으로부터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한차례 구속된 바 있는 정 의원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원장을 지낸 `1등 공신’으로서 집권여당 탄생에 두번씩이나 공을 세우고도 사법처리되는 `비운(非運)의 정치인’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

정 의원은 33세의 젊은 나이로 선친인 정일형 박사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 주로 야당에서 비주류의 중심역할을 하다 지난 2002년 선대위원장을 맡으므로써 자신의 정치인생에 최대 절정기를 맞았다.

이후 대선승리의 공을 인정받아 민주당 대표를 맡아 여권내 실세로 승승장구하다 지난 7월 굿모닝게이트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일격’을 당한뒤 `200억원대선자금 수수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한때 정치인생이 좌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후 민주당이 분당되면서 대표직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에 참여했으나 당 안팎에서 `비리 정치인’으로 몰려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약되는 등 당내에서 `아웃사이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총선전 민주당과 재통합 또는 연합공천의 목소리를 높이고, 지난 연말 노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위로만찬’을 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쳤으나 결국 검찰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정 의원이 평소 사석에서 `형’으로 부르며 정치권내에서 가장 절친하게 지냈던 김원기 공동의장은 이날 오전 정 의원의 체포소식을 듣고 매우 침통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처리돼야 하지만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정계원로를 불명예스럽게 검찰이 체포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검찰출두를 앞두고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 선친의 묘에 얻드려 “시련은 얼마든지 주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이길 힘과 지혜도 함께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던 정 의원이 `정치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뒤안길’로 사라질 것인지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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