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검찰의 추가적인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용처에 대한 이른바 `출구조사’가 본격화 되고, 대우건설 등 기업체 불법비자금 수사가 확대될 경우, 의원들의 비리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각 당은 정치권 비리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여론을 의식, 부정부패·비리 연루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 방침을 밝히고 있어 `자연적 용퇴’에다 `인위적 공천배제’까지 포함될 경우 물갈이 폭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한나라당의 경우 양정규 강삼재 김종하 김찬우 김용환 정창화 박헌기 윤영탁 주진우 한승수 목요상 김동욱 오세훈 의원을 포함 16명으로 늘어났고, 민주당 2명, 열린우리당 1명이 됐다.
그러나 각당에서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고심중인 의원들이 적지않아 실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의원들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지역구 중진 중 영남권 일부 의원이 불출마를 고심중이고, 전국구 의원 중에서도 `전국구 전원 교체’라는 당 방침에 따라 강창성 서정화 윤여준 이연숙 의원 등이 불출마 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대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불출마 대열에 추가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당 소속 및 출신 의원중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의원은 박관용 국회의장(의장 당선후 당적 자동이탈), 양정규, 김용환, 강삼재, 오세훈 의원 등 22명이다.
여기에다가 60세 이상 고령 및 중진 의원들, 지난번 당무감사 결과 C, D등급을 받은 의원들 중 10여명 이상이 거취문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 선언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날 김영일 박주천 박명환 의원이 구속되고 최돈웅 박재욱 의원도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있어 총선 출마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검찰이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출구조사’를 본격화할 경우 대선자금을 횡령하거나 불법사용한 의원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날 가능성이 크며 이럴 경우 출마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금고이상 형을 받고 재판이 진행중인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등 관련자 등에 대해 공천을 배제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후보자 공모시 벌금형 이상의 범죄조회 확인서를 제출토록 해 일부 의원들은 자격검증과정에서 공천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도 정계은퇴를 선언한 장태완 의원에 이어 C, L 의원 등 일부 중진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수도권 출마’나 `용퇴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일부 호남 중진의원들에 대해 결단을 요구하는 당내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을 요동치게 했던 `호남중진 물갈이론’이 잠복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경선제도를 통한 물갈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갈이 0순위로 꼽히는 호남중진들이 일제히 “내가 왜 물갈이 대상이냐”며 꿈쩍도 하지 않은채 당내 갈등만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물갈이론을 주장해왔던 중도·소장파 인사들 역시 수적 열세 등을 감안해 수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물갈이는) 중앙당에서 결정하는게 아니라 당원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시스템과 제도 운영만 잘 하면 된다”면서 “물갈이라고 하기보다는 제도를 통해 교체할 사람은 교체하고 그대로 둘 사람은 그대로 두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물갈이 얘기를 해도 반응이 없고, 진척도 없는데 논란만 벌이면 자해가 될 것 같아서 잠시 조용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용퇴하지 않는다면 결국 경선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출마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장태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김운용 의원이 사퇴하는 등 물갈이의 물꼬가 이미 터진 상태여서 잠복 국면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침묵을 지키며 지켜보고 있지만, 내주 중반 이후 기회가 올 것이며 지금부터 서서히 불이 붙는 것”이라며 “내주중 호남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직접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잇따른 불출마선언과 정치인 구속 등 초유의 사태가 외부적인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정치권에 엄청난 태풍이 불고 있는데 우리만 무풍지대로 있을 수는 없다”면서 “당원과 대의원들의 변화 욕구는 엄청난데 정작 당내 중진들은 피부로 절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구속된 박주선, 이훈평 의원은 `옥중출마’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상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으며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몇몇 의원들의 연루설이 나돌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선출마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돼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송웅 의원과 송영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열린우리당도 와병중인 이원성 의원의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검·경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정대철 상임고문, 천용택 의원의 불출마 여론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어 정치권내 `물갈이’ 바람이 한동안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상습 도박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는 등 물의를 빚은 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은 지난 10일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저의 적절치 못한 행위로 인해 국민여러분과 열린우리당에 누를 끼쳤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참회의 마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를 마음깊이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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