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당 사무처 직원 3명 중 한명인 재정국 박모 부장이 지난 6일 검찰에 체포되는 등 경우에 따라서는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파문을 증폭시킬 수 있는 돌발변수들이 속속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임시국회가 8일 폐회되면 검찰이 신병확보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일 전 사무총장을 보호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출구조사’ 발언에 이어 검찰도 불법대선자금 용처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재정국 박 부장 체포에 이어 김 전 총장까지 검찰에 신병이 확보될 경우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모금은 물론 집행과정과 용처 등 출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실제 박씨는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등이 LG, SK, 현대자동차 등에서 수수한 불법 대선자금을 당사 지하주차장에서 재정국 사무실 등으로 운반하는데 관여한 인사로 재정국에서는 당비에 대한 영수증을 발급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고, 김 전 총장은 검찰이 대선자금 모금과 집행에 관여한 또 다른 핵심인물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 최병렬 대표는 지난 6일 밤 일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영일 전 총장은 사리사욕 없이 당을 위해 일을 했던 분이어서 우리 당이 어떤 형태로든 보호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8일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김 전 총장을 보호하고 싶은데 총선을 앞두고 `방탄국회’라는 거센 비난이 일까봐 고민”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이어 “검찰이 전 지구당을 상대로 계좌추적 등 출구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불법자금인줄 모르고 대선자금을 지원받은 상당수 지구당 위원장들이 조사를 받게되는 것은 물론 중앙당지원금과 지구당에 전달된 돈에 차이가 나서 지구당 당직자들이 위원장을 의심하고 나서면 우리 당은 총선을 제대로 못 치를 정도로 혼란을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7일 지도부의 이같은 기류가 반영된 듯 노 대통령과 검찰에 공세를 폈다.
홍사덕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유리하게 전개되는 동안 400억~500억원 가까운 돈이 우리 쪽에 왔다는데 노무현 캠프가 유리할 때는 단돈 10전도 전해준 게 없다는 게 검찰수사 결과였다”며 “우리에게 500억 주면서 저쪽에는 단돈 10전도 안 줬다는 것은 불공정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박 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측근비리 몸통임이 드러났고, 앞으로 특검이 제대로 수사하면 엄청난 비리가 드러나 탄핵대상이 될 공산이 크기에 각종 기만적인 벼랑끝 총선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여야간 형평성을 상실하고 있어 검찰수뇌부에 공개질의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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