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의원 불출마 선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06 1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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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표적 소장파 … 중진에 영향 미칠듯
한나라당 오세훈(강남을), 김종하(창원갑) 의원이 6일 오는 4월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의원은 김찬우 박헌기 윤영탁 김용환 양정규 주진우 강삼재 한승수 의원을 포함, 10명으로 늘어났으며, 한나라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이 되면서 탈당한 박관용 국회의장을 포함할 경우 11명이 된다.

한나라당내 대표적인 소장파인 오 의원과 5선 중진인 김 의원이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4.15 총선을 향한 지도부의 `개혁공천’ 의지에 힘이 실리게 됐고, 다른 중진의원들의 `결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와 정치가 바로서려면 원내1당인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하며, 한나라당이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조그마한 기득권이라도 버리는 데서 정치개혁이 시작된다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공천 내홍’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저의 불출마가 미래지향적 정당을 만드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지난 대선 패배 이후부터 이번 총선에 불출마키로 결심했으며, 어제 신년모임을 겸해 지구당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능하고 역량있는 후진에게 정치입문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물러나서 후배들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들 현역 의원의 정계은퇴 선언은 총선 출마여부 등 거취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다른 중진 의원들, 특히 이번에 언론에 보도된 당무감사 결과 낮은 등급을 받은 중진 의원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진들은 유출사건 직후 “현지도부가 `공천개혁’이라는 명분하에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해 자료를 유출하고 조작까지 했다”면서 “이렇게 밀려날 수는 없다”고 반발하며 책임자 처벌, 공천심사위 재구성 및 공천심사 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C, D의원’이란 불명예는 선거에 결정적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강(長江)의 앞물이 뒷물에 밀려나듯 어쩔 수 없이 거취문제를 조기에 결정하게 될 중진들이 더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당내에선 영남권의 Y, J, K, P 의원과 중부권의 K, C, S 의원 등 중진들이 거취문제를 놓고 심각히 고민중이라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당내 일부에선 “당무감사 자료를 공천자료로 쓰지 않겠다는 당지도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유출 파문’의 파괴력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오의원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그의 퇴장은 다른 중진 의원들의 `결심’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당무감사 결과가 저조했던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경우 감사결과가 좋지 않은 40, 50대 의원들도 유출사건의 파괴력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더욱 강력히 제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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