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홍 증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05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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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공천 강행은 쿠데타적 발상” 지도부 비판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5일에도 주류와 비주류측이 사태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한채 증폭됐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일로 당이 혼란스럽지만 크게 뜻을 모으고 적은 차이는 스스로 극복해 가는게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라며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하지만 개혁공천이라는 과제에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청원 전 대표는 MBC, SBS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당무감사를 밀실에서 조작한 증거가 많이 나타났고, 시간이 가면 지도부가 불리하기 때문에 시간여유를 주지않고 공천신청을 강행해 반발을 잠재우려는 수법”이라며 “당무감사 자료를 누가 조작했는지, 어떻게 유출했는지 가려내지 않은채 공천심사를 강행하는 것은 공천혁명의 탈을 쓴 5, 6공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특히 비주류 계열 운영위원과 일부 중진의원은 오전 운영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자료 유출과 공천신청 접수 강행 등을 놓고 지도부를 집중 비판하면서 공천일정 중단,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강력히 요구, 주류측과 설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진의원들에 이어 소장파 의원들까지도 공천심사위 재구성을 통한 사태수습 방안을 최 대표에게 건의한 상황이어서 `타협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최 대표의 최종 선택이 당내 갈등의 향배에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잇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천 강행은 밀실 조작을 통한 정치인에 대한 사형선고 사건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려는 수법”이라며 “이는 공천혁명이라는 탈을 쓰고 5, 6공식 쿠데타적 발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대표가 뭐라고 해도 공천신청은 연기되거나 중단될수 밖에 없으며, 당을 비민주적으로 운영할 경우 더 큰 재앙을 당할 것”이라며 “나는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독선, 독주를 하며 밀실에서 공천을 하는 최병렬 체제를 뿌리뽑는 등 야당 민주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무감사에서 C, D, E급을 받은 분들 사이에서는 최 대표가 사약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맹형규 의원은 “공천신청서를 안내면 안낼수록 좋다는 일부 공천심사위원의 발언은 당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으로서 이 사람들을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해 주는 것”이라고 격앙했다.

백승홍 의원도 `공천신청 안내도 좋다. 사람이 넘쳐흐른다’는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발언을 겨냥, “떠드는 사람은 비리의혹, 부정부패 의혹으로 모는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며 김 위원장 교체를 요구했고, 박원홍 의원은 공천신청 기간 10일 이상 연장, 공천심사위원 일부 교체, 비대위 해체 등을 요구했다.

홍문표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서는 공천접수 일정 연장과 심사위원의 경우 문제를 제기한 측의 추천을 받아서 인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병렬 대표는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있어서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며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을 진지하게 해야 하지만 개혁공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서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심사위 재구성 문제와 관련, “운영위에서 독립적 기구인 공천심사위를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느냐”며 “자기들이 구성해 놓고 지금 바꾸라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공천심사위를 재구성하라고 하려면 합법적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무슨 사유가 있느냐”며 “심사위 재구성론은 결국 물갈이 반대의 다른 표현인 만큼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도 오래하고 대선에서 두번이나 패배했으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하는데 체면 불구하고 덤비는 것은 참으로 추해 보인다”며 “이런 식의 개혁공천과 반개혁공천의 싸움도 당으로서는 손해볼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당 인사위원회 심사와 운영위원회 추인을 받아 사무총장에 이상득, 제1부총장에 고흥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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