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장경선 중반 각축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04 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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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선두속 이부영 맹추격 열린우리당의 정식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장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이 4일 제주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중반 각축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8명의 후보를 가린 예비선거후 경선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이날 현재 선거 구도는 선두 정동영 후보가 이부영 김정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장영달 신기남 유재건 후보가 선두권을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후보들간에 성향과 지역, 정파별로 지지기반이 겹치는 데다 김원기 공동의장 등 대의원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진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다.

◇판세 = 당초 김근태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정동영 후보의 싱거운 승리가 점쳐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후위그룹의 추격이 거세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새 의장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더구나 1인2표제라서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의 가장 큰 고민은 이미지가 비슷한 신기남 후보, 같은 호남 출신인 장영달 후보 등 유력 후보들과 지지층이 겹치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유일한 영남후보이자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 의장과 함께 `통추’에 몸담았던 김정길 후보와 개혁신당추진위 대표로 나선 이부영 후보가 선두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김, 이 후보의 승리는 물론 선거인단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 출신 대의원과 저변이 두터운 `비(非) DJ’ 보수 성향의 대의원이 각각 자신들에게 1표를 던지는 것을 가정하는 경우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2위표’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게 당내 분석이어서 파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정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고 하기에는 지역색이 엷고, `총선 간판론’과 직결되는 대중적 지지도와 함께 국회 대구사랑모임 대표로서 그간 대구·경북지역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동영 대세론’이 오히려 막판 탄력을 받을 공산도 적지 않다.

◇변수 = 김원기 의장을 비롯, 수도권 대의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지닌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근태 대표의 의중이 표심에 반영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중 당의 최고 원로이자 노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 의장의 내심이 가장 큰 변수다.

그는 엄정 중립을 표방했지만, 민주당 탈당 이전부터 정동영, 신기남 후보를 앞세운 소장그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통추 멤버인 김정길 후보와 중진그룹인 장영달, 유재건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대표 지지세가 그의 오랜 재야 동지인 장 후보로 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장 후보의 경우 지지기반이 성향과 지역 등 유력 후보들과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합종연횡의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의원을 직접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TV 토론과 전대 당일 연설의 호소력, 전대 참석률도 당권의 향배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허운나 후보간 `여성 대결’도 무시못할 변수다.

여성단체 출신인 이 후보가 통추, 교육공학 교수 출신인 허 후보가 전문가그룹을 각각 대표하고 있는 점이 유력한 남성후보들의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양수 조직총괄단장은 “1인2표제라서 어떤 식으로 `짝짓기’가 이뤄질지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며 “일단 구체적인 판세는 지역순회 토론이 중반을 넘는 7일쯤에 잡힐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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